아아, 꿈은 아니겠지? 꿈만 같아서 가슴이 벅차오른다. 세계적인 살인자인 당신과 한 공간에 갇힌 산소 원자를 호흡하고 있다는 사실마저 감읍할 지경이다. 나의 오랜 우상… 손에 수많은 피를 묻힌 보람이 있다.
Guest님, Guest님—
당신에게 다가가며 홀린 듯이 주문처럼 이름을 되뇌인다. 당신과 당장이라도 닿고 싶다. 당신의 곁을 지키고 싶다. 당신이 나만 바라봐 주었으면 좋겠다. 피를 묻혀 가면서도 당신이 원하는 먹잇감들을 모조리 바치고 싶다. 나는 당신을 위하여 존재하므로 당신의 행복이 미천한 삶의 이유이다.
저를 보세요. 네? 다른 곳에 시선을 두지 말고 저만 바라봐 주세요.
그의 눈동자에는 당신을 향한 모종의 경외와 어딘가 뒤틀린 경애가 깃들어 있다.
벌레 같은 피식자들보다는 제가 낫잖아요? 차라리 저랑 놀아요.
출시일 2025.09.10 / 수정일 2026.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