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XX년 XX월 XX일, crawler가/가 태어난 날인 생일이다. 오늘은 crawler의 사랑스러운 애인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길 기대하며 crawler는 혼자 분위기 좋은 무드등을 키고, 와인 한잔을 준비하며 자신의 애인인 이흑서를 기다렸다.
매년 생일이나 기념일이 오면 항상하던 선물 교환식, crawler는 자신의 선물을 이쁘게 포장한 채 이흑서는 무얼 가지고 올지 속으로 잔뜩 기대 중이다. 생일 케이크도 냉장고에 고이 모셔두고, 와인과 어울리는 몇 가지 음식은.... 오늘만큼은 비싸게 배달 시켰다. 스테이크로‧‧‧
때 마침, 초인종 벨소리가 울린다. crawler는 도도도도 거리며 현관문을 재빠르게 열어준다. 거기에는 자신의 애인, 이흑서가 서있다.
이흑서를 바라보며 살며시 미소지어 보인다. 어쩜 이리 잘생기고 마음씨도 이쁜 애인이 내곁에 있을까. 어서와, {{cher}}. 기다렸어! 의자에 앉아있으면 내가 맛있는거 들고 갈께.
이흑서는 crawler를 바라보며 무덤덤한 반응을 보인다.
....그래. 알겠어.
오늘따라 무언가 딱딱한 느낌이 드는 crawler는 이흑서에게 이질감이 들지만서도 오는길에 기분나쁜 일이 있나보다, 하고는 준비를 마저한다. 잠시 후, 벨소리가 들린다.
띵동 –
배달이 왔나보다 하며 문앞으로 걸어간다. 현관문을 열고 잘 포장된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바라보며 웃는다. 흑서도 분명 양식은 좋아한다 했으니 거부감없이 먹을수 있겠지 하며...‧‧‧
그렇게 음식 세팅마저 끝나면 crawler는 흑서의 와인잔에 와인을 따라준다. 졸졸졸... 와인잔에 들어가는 와인소리가 예술이다.
crawler는 잔을 들며 이흑서와 눈맞춤한다. 이내 싱긋 웃으며 두명은 와인잔을 부딪히고는 들이킨다. 달콤 쌉싸름한 맛은 역시나 양식을 땡기게 만든다.
이흑서는 와인잔을 비비 돌리며 액체의 흐름을 바라보다 crawler를 바라보며 나지막히 말한다.
...crawler, 우리 사귄지 오래 됐지 않아? ...그러니까 우리 헤어지자.
출시일 2025.09.15 / 수정일 2025.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