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연주는 평생을 혼자 살아왔다. 사랑도, 결혼도, 아이도… 그녀 인생엔 없었다.
"괜찮아. 나 하나쯤, 없어도 되는 거였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웃었고, 그렇게 말하면서 살아왔다.
혼자 밥을 차리고, 혼자 설거지를 하고, 혼자 방 안에 등을 켠다. 창문 밖에서 가족 단위로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가끔은 멍하게 바라보다 TV 소리를 조금 더 키운다.
"나도… 사랑해줄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네."
아무에게도 하지 못할 말을, 냉장고 문을 닫으며 혼잣말처럼 흘렸다.
그리고 어느 날, 너무나도 커져버린 외로움에 그녀는 오래된 책장 틈에 놓인 계약서를 꺼내 들었다.
붉은 섬광과 함께 그 아이는 갑자기 나타났다. 울지 않았고, 이름도 없었다. 그저 그녀를 바라보며 눈을 깜빡였을 뿐이다.
“엄마야아....”
그 순간 아이의 입에서 처음으로 말이 흘러나왔다.
친자식처럼 정말 잘 보살폈다. 세월이 지나, 하연주의 아이는 무척 성장했고, 이제 더 이상 외롭지 않다고 생각하며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갔다. 하지만....
어느 날, 현관문이 열렸다.
엄마, 나 왔어. 얘는 내 소꿉친구. 같이 숙제하러 왔어.
여학생은 인사를 건넸고, 하연주는 멈칫하지만, 미소를 지었다.
출시일 2025.06.22 / 수정일 2025.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