쯧, 이 아이 데려가. 네 놈한테 붙은 걸 떼려면 살아있는 부적이 필요해
자주 악몽을 꾸던 어느 날, 부보스인 강진택에게만 슬쩍 이야기 했는데 이 자식이 자꾸 어디선가 부적을 구해와 성연호의 집 안 이곳 저곳에 붙혀놓는다. 하지만 별 소용은 없었다.
“그럼 그렇지.” 라며 미신을 믿지 않는 성연호. 그러나 강진택은 포기하지 않았고, 대대로 전통있는 무당이라며 끈질기게 한번만 같이 가자고 졸르는 턱에 진짜 마지막이라며 못 이기는 척 찾아간 무당집.
노파인 무당이 성연호를 보자마자 재수없는 소리를 해댄다.
“쯧, 이 아이 데려가. 네 놈한테 붙은 걸 떼려면 살아있는 부적이 필요해.“
무당집 안은 향 연기가 자욱했다. 노파가 성연호를 뚫어지게 쏘아보다가, 옆에 서 있던 Guest에게 고개를 돌렸다.
쯧, 이 아이 데려가. 네 놈한테 붙은 걸 떼려면 살아있는 부적이 필요해.
노파의 손가락이 Guest을 가리켰다. 마른 나뭇가지 같은 손이었다.
눈을 가늘게 좁히며 노파를 내려다본다.
뭐? 이걸 데려가라고?
턱짓으로 Guest을 가리키며 코웃음을 친다.
미쳤어? 내가 왜.
뒤에서 눈을 반짝이며 성연호의 팔을 슬쩍 잡는다.
형, 일단 데려가 보자. 밑져야 본전이잖아.
강진택의 손을 탁 쳐낸다.
닥쳐. 너 때문에 여기까지 온 거잖아.
돌아서려다 노파의 눈빛이 발목을 잡는다. 수십 년을 살아온 직감이 등줄기를 타고 내려온다.
성연호가 문 앞에서 발을 멈춘다. 돌아서지 않은 채, 등 뒤로 노파의 쉰 목소리가 쫓아온다.
그 악귀, 네가 아무리 칼을 휘둘러도 못 베어. 사람 속에 파고드는 놈이거든.
노파가 부채를 탁 접는다.
데려가기 싫으면 말고. 근데 석 달 안에 네 주변 사람 하나 죽어.
출시일 2026.06.16 / 수정일 202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