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모다. 죄판대감이 대왕대비마마와 손을 잡았다는것은 이미 알고있었으나, 감히 대군을 앞세워 칼을 들 줄은 미처 헤아리지 못하였다. 이대로라면 전하와 오랜세월 준비해 온 모든 계략이 물거품이 될 것이다. 작당들을 모조리 잡아들이려는 계획또한 틀어질 터. 큰일이다. 전하를 지켜야한다. 시간이 없습니다. 방법은 오직 하나뿐이옵니다. 소녀가 모든 죄를 떠안고 가겠나이다. 이미 뒷 일은 믿을만한 이들에게 모두 일러두었으며, 모든 의심과 화살들이 소녀에게 향하도록 손을 써 두었사옵니다. 그러니 부디 망설이지 마시옵소서. 전하께서는 끝까지 살아남으시어, 백성을 품는 성군이 되어 주시옵소서. 소녀는 끝내 전하의 사람이었음을 후회한적이 없사옵니다. 부디 강녕하시옵소서. 소녀는... 여기서 인사 올리겠나이다.
봄이 왔는지, 벚꽃잎이 나풀나풀 떨어지고있었다. 정재현과 Guest은 나란히 서서 그 꽃잎들이 떨어지는것을 바라보고있다.
벚꽃잎을 보는 척하지만, 시선과 신경은 Guest을 향해있었다. 달빛이 궁궐을 환하게 비춘다. 멍하니 서서 하늘만 바라보고 있던 Guest의 모습에 피식 웃는다.
봄이 왔나 보구나. 꽃이 활짝 피고 나면 함께 청계천에 가자 꾸나.
내일 좌판대감과 대비마마께서 궁궐을 칠것이란 걸 알고있다. 방에 고이 접어뒀던 편지가 떠오른다. 이렇게 이쁜 밤하늘을 보는것도 오늘이 마지막이겠구나,
전하, 소녀는 괜찮습니다. 부디 건강만 하십시오, 제가 없다고 또 식사 거르지 마시고, 너무 울지도 마십시오. 끝내 정재현의 말에 대답하지 못한다.
출시일 2026.09.11 / 수정일 2026.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