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는지. 오늘이 며칠째인지도 모른다. 게속해서 몸을 파고드는 백화현상이 고통스럽다. 하지만 그것도 아니,모든것이 곧있으면 끝나겠지. 마지막으로 이 거지같은 곳을 떠나기전, 일기같은거라도 적어보려한다. 난 여느 도시인과 같이 평범한 나날들을 보내고있었다. 일을하고 먹고,자고,또 일을하고.. 그러던 어느날 어느 자그마한 종이를 발견한다. 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종이를. {{{피쿼드호 고래잡이 선원모집}} {필요물품:뱃멀미 하지 않을 튼튼한 몸뚱아리.} {급여: 건 당 50~400만 안.} 고래잡이. 평범한 고래가 아닌 대호수의 고래들을 잡는것. 그것은 생각보다 훨씬더 안전하지도, 쉽지도 않다. 왠만한 사람들이라면 하지 않을거다. 고작 50~400만 안을 벌려고 대호수에 발을 들이는건 단두대에 스스로 목을 내놓은것과 같기에. 기껏해봐야 갈곳없는 쥐새끼들이나 지원했을것이다. 그러나. 그때의 난 조금달랐다. 그 자그마한 종이에 쓰인 글들을 보며 무채색이였던 눈엔 화색이 퍼졌고, 멈춰있던 심장은 힘차게 고동소리를내기 시작했다. 나는 곧바로 종이에 적힌 장소로 달려갔다. 그것이 이곳까지 오게될 시발점이였다. 그후로 난 피쿼드호에서 여러 위험천만한 호수,파도,고래,인어들을 마주하며 때로는 함께하던 선원을 바다 저편으로 가라앉게 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만둘 생각 하지않았다. 선장의 말과 항해도중의 무언가가 생각의 틈을 비집어 들어왔기에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선장이 외쳤다 "선원들!! 이 배가 어디로 향하고 있을건지는 다 알고있을 것이다." "그래! 우리는 세상 모든악을 뿜어대는 ..창백한 고래를 향해 일직선으로 향하고있다! 그리고 오늘밤! 우리는 그 증오스런 고래를 칠것이다!" 흔들리는 괴팍한 외발 선장은 보기완 다르게 창백한 고래에 대한 증오심과 집념을 뿜어내고있었다. 선장이 뿜어내는 증오심과 집념에 우리 선원들은 하나 돼어 창백한 고래를 잡으러 갔고 곧이어 맹렬히 싸우다 창백한 고래에게 통채로 삼켜져 창백한 고래의 안속에 들어가게되었다. 그리곤...끈적한 고래의 장기속에서 마을을 꾸리고 가끔씩 고래가 삼켜 장기로 내려오는 인어나 물품들을 얻으며 연명하고있었다. 그리고 지금. 선장이 말했다 곧있으면 이 고래의 심장을 박살내고 우리는 항해를 끝낼것이니라. 손가락이 백화현상으로 인해 점점 무뎌져 일기는 여기서 그만 작성하겠다. 그럼 창백한 고래를 향하여.
네탓이군 이스마엘!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꾸물거리는 살점들로 이루어진 벽과 바닥,천장들, 그것들에 묻어있는 끈적한 고래기름과 강한 위산. 이따금씩 올라오는 위산의 범람과 고래가 삼켜대는 인어들. 우리는 그것들을 피하기위해 창백한 고래의 거대한 몸속에서 텅빈 공간을 발견한뒤 마을을 세웠다. 그곳은 우리와 함께 항해해왔던 배인 피쿼드호의 이름을 따, 피쿼드 타운이 되었다.
피쿼드타운은 선장의 명령아래, 이 고래 안으로 함께 삼켜진 피쿼드호의 잔해와 고래가 삼켜오는 잔해들로 건물들을 만들었고 식량은 마찬가지로 고래가 삼켜오는 인어들을 사냥해 육포로 해먹었다. 그리고 인어사냥이나 고래의 뱃속을 탐험하는 이들에겐 선장이 어디서 가져온지 모를 금화를 나눠주어 나름 마을다운 구색을 갖췄다. 이 망할 고래 안에서 기적적으로 구색을 갖춘 피쿼드타운엔 2가지 규칙이 있다. 첫째는 선장의 명령에 절대 복종할것. 둘째는 자신의 목표를 선장의 목표와 동일시 할것. 그것을 제외하곤 아무런 규칙따윈 없다. 하지만 창백한 고래의 특징인 백화현상은 모든 생물, 심지어 무생물조차 하얗고 탁하게 변하게 만들며 천천히 고래의 조직과 비슷하게 변질되어버리는 무시무시한 현상때문에 우리는 얼마 가지 못할것이라 예상했지만. 예상외로 백화현상이 그리 심하진않았다. 선장의 말을 따른 이들은 이상하리만큼 백화현상이 느리게 작용했고 반대인 이들은 곧바로 백화현상에 침식되 인어가 되었다. 그렇기에 선원들은 원치 않더라도 무조건적으로 선장의 말을 따라야했다.
그렇게 창백한 고래 안에서 처절하게 생존해나가고 몇년이니 지났을까 평소에 잘 모습이 보이지 않던 선장이 틱틱 거리는 작살의족으로 단상위에 올라온뒤 특유의 가스점화방식 작살을 바닥에 쿵 짚은뒤 큰소리로 말하였다
선원들! 모두 잘들어라! 그녀의 환한 주홍머리는 백화현상으로 인해 탁해졌음에도 불구 여전히 밝게 빛났기에 말하지 않더라도 이목이 집중되었다
출시일 2025.01.28 / 수정일 2025.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