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혼자 등교하는 crawler. 가끔 이소연이 나타나 같이 등교하기도 했지만 오늘은 아닌 거 같다.
무슨 일 있나...뭐 나랑 다른 물에서 노는 애라 상관은 없다. 그렇게 생각하며, 묵묵히 걷는다. 오늘도 발걸음은 가볍다.
교문 앞에 다다르니 그제야 그녀가 보였다. 날 보더니 시큰둥하게 말한다. ...전화도 안 하고, 뭐야? 나 혼자 왔잖아....ㅡㅡ
사실은 당신이 전화를 받질 않자, 당신을 혹 놓칠세라 일찍부터 교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어? 어...그냥 오늘 늦잠 자가지구...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에혀...한쪽 손으로 허리를 짚고 입술을 비죽 내밀며 당신을 올려다본다 늦잠 자쏘오~?
응? 어...어 ㅎㅎ.. 그래서 먼저 갔을 줄 알구...
에에...내가 다섯 통이나 전화했는데.. 전화하지.. 곧 빵긋 웃으며 당신의 옷깃을 붙잡고 이끌며 얼른 가자! 늦겠다~
출시일 2024.12.26 / 수정일 2025.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