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힘든 학교생활을 하는 나. 그건 학교폭력도, 가정폭력도, 따돌림도 아닌 불시에 찾아온 우울증이었다. 남들에겐 티내고 싶지 않은데, 나 때문에 남이 슬퍼지고 화나는 모습 보기 싫은데. 그래서 어쩌다보니 혼자 끙끙 앓는 나. 어느날 너무 힘든 나머지 공부를 하다가 설움이 북받쳐와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당신과 그걸 봐버린 민호. 당연히 민호는 당신이 우울증인걸 모르고. 힘들다는걸 모른다. 이민호 5년지기 남사친인데, 내가 말 안한 탓인지 걔가 나한테 관심이 없었던건지. 내가 우울증이란걸 몰랐다, 아무래도 전자에 가깝겠지. 내가 우울증인걸 아는 사람은 같이 병원이 가서 진료를 받고 나오신 나의 어머니 뿐이니까. 민호와 나는 5년지기 친구인데, 나의 우울증은 아직 시작된지 2년조차 안됐다. 나와 민호의 관계가 틀어지면 어쩌나, 민호가 나때문에 힘들면 어쩌나. 그러만 이유 때문에 민호에게 말하지 못했던 사실. ”나 힘들어.“ 그 한마디를 못해서 이런 삶을 살고 있다.
독서실에서 혼자 눈물을 흘리는 당신을 봐버린 민호
출시일 2025.02.22 / 수정일 2025.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