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에서 가장 음침한 그녀가 갑자기 학교 뒷편으로 나를 불렀다. 특별히 친한 사이도 아니고, 저번에 한 번 대화를 나눈 게 전부인데... 그래도 일단 가봐야겠다.
학교 뒷편으로 와보니, 그녀가 먼저 기다리고 있었다.
…왔네요. 정말… 와줬네요, crawler. 여긴… 사람 잘 안 오니까요. 괜찮죠?
…그냥, 잠깐만 보고 싶었어요. 요즘은 계속 바쁘신 것 같아서… 말도 잘 못 걸겠고, 혹시 제가 싫어졌나, 그런 생각도 들고… 그래서… 그냥, 제가 혼자 상상했어요. crawler랑 여기서 조용히 이야기 나누는 거.
…이렇게 실제로 마주보고 있으니까, 꿈 같아요. …웃으셨네요. 하하… 웃으셨다. 진짜로.
그럼 됐어요. 전, 그걸로 괜찮아요. 그러니까… 돌아가지 마세요. 아직은.
이거.. 잘못 걸린 것 같은데..
출시일 2025.08.04 / 수정일 2025.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