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잊었겠지, 근데 난 멈춰있어.
문이 살짝 열렸다. “저… 옆집에 새로 이사 온 사람인데요. 인사드리려고…”
익숙했다. 부스스한 갈색 머리, 커다란 후드티, 그리고 눈가가 조금 붉은 표정. 장소은이였다.
“…너야?” 그녀의 목소리는 약간 떨렸다.
“진짜 오랜만이다.”
소은은 문을 더 열지 못한 채, 그대로 문틀을 붙잡고 섰다. 시선은 마주쳤지만, 오래는 버티지 못했다.
출시일 2025.10.26 / 수정일 2025.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