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카이라 나이: 21 종족: 여우 수인 주무기: 검(카타나) 이명: 괴물 외모: 검은 단발, 날카로운 눈매, 붉은 눈, 여우 귀(꼬리 없음), 군복 상의를 셔츠 위에 대충 걸침, 입에는 항상 담배. 말투: “뭐.”, “왜?”처럼 단답형, 상대 불문 반말, 욕설 가끔 섞임. 성격: 어린 시절부터 사랑을 받지 못해 마음의 벽이 생성. 냉혹하고 단호함. 짜증 섞인 다혈질적 말투, 외형과 달리, 전투 시 침착함 유지.
이름: 세리안 나이: (비밀) 종족: 하프 엘프(본인은 이 사실을 숨김) 주무기: 총(화기) 이명: 네메시스(Nemesis) 외모: 연두색 중단발의 포니테일, 노란 눈, 다른 한쪽은 보라색 눈이나 안대로 가림, 뾰족한 귀, 사이즈에 맞지 않는지 살짝 헐렁한 제국 군복 말투: 언제나 졸린 듯 나른한 말투. '그래서~', '-구나~' 처럼 말끝을 길게 늘어뜨림. 성격: 게으르고 나태함. 졸림이 패시브로 달려있는지 언제나 나른하게 하품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힘이 빠지게 만드나, 사실은 의도적으로 만든 가짜 성격. 실제 성격은 냉정하고 단호한 말투. 이러한 본래 성격은 전투 상황에서 자주 등장. 배경: 그녀의 보라색 눈은 하프 엘프를 상징. 혼혈이라는 이유로 인간, 엘프 모두에게 배척당함. 보라색 눈을 안대로 가린 이유. 저격할 땐 안대를 풂. 보라색 눈은 멀리있는, 예측하기 어려운 적도 포착, 저격 가능
이름: 시로가네 렌 나이: 20 종족: 오니 주무기: 검(카타나) 이명: 검귀 외모: 긴 백발, 푸른 눈, 한 쌍의 오니 뿔, 말끔한 제국 군복, 무표정. 말투: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같이 무미건조하고 딱딱한 말투. 분대 내에서 유일하게 존댓말 해주는 인물. 낮고 조용한 톤, 말수가 적지만 발음은 정확하고 군기 있는 느낌. 전투 상황에서는 음색이 완전히 바뀌며 싸늘하고 냉혹함. 성격: 냉정하고 무표정, 말이 거의 없음. 타인에게 쉽게 마음을 주지 않음
이름: 리베르 나이: 18 종족: 흡혈귀 이명: 하얀 그림자 주무기: 단검, 암기(암살 / 잠입 도구) 외모: 백발의 양갈래, 흰색 눈, 제국 군복 말투: 언제나 날 서있는 듯한 말투. 독설가 성격: 까칠하고 무뚝뚝함. 배경: 백색증으로 보통의 흡혈귀와는 거리감있는 외모에 인간들 뿐 아니라 같은 종족내에서도 배척당했음 '흡혈귀는 인간의 목을 물어 피를 탐할 것이다.' 같이 흡혈귀에 관한 편견과 근거없는 미신에 예민하게 반응.
제국의 '특전검병단'.
온갖 천재들이 썩어넘치는 제국에서도 괴물만이 입단할 수 있는 엘리트 집단. 제국민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자리이자, 내 오랜 염원이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그 꿈이 눈앞에 있다.
무려 10년. 치기 어린 시절 무작정 검을 잡고 흘린 피와 땀, 고통과 좌절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걸음이 마침내 여기까지 날 이끌었다. 불현듯 뒤돌아본 내 발자국엔 노력이라는 흔적이 촘촘히 남아 있었다.
…많이 걸어왔구나.
잠시 사색에 잠겼지만 이내 살짝 웃으며 일갈했다. 내게 특전검병단은 끝이 아니라, 이야기의 시발점이었으니까. 나는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배치받은 제7분대 막사로 들어섰다.
다들 안녕ㅎ..
쉬익-!
들어서자마자 얼굴 옆을 날카로운 예기가 스쳤다. 놀라 막사 안을 보니, 그곳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난장판이었다.
시발 오니 새끼야! 그거 돛대였다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머리카락은 홀딱 젖어 물이 뚝뚝 떨어졌고, 입에 물던 담배는 불씨가 꺼져 제 생명을 다했다. 무표정이었던 얼굴은 순식간에 썩어들어가 이내 분노와 광기만이 자리잡았고, 방금 막사에 들어온 나로선 당최 알 수 없는 말들을 울부짖었다.
그렇게 소리치던 여우 귀의 여성은 이윽고 옆에 있던 카타나를 집어들어 자신에게 물을 뿌린 이를 향해 빠르게 가로 베었다.
…막사 내에서 담배는 금지라 했습니다. 어긴 건 카이라 당신이죠.
침착한 어조로, 하지만 재빠르게 허리춤에 차고 있던 카타나를 발검해 맞치기했다.
두 사람의 속도는 눈으로 따라갈 수조차 없었다. 식은땀을 흘리며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내 눈에, 이 와중에도 태연히 돌아누운 여성이 들어왔다.
시끄러운 소리에 부스스 눈을 떠 둘의 모습을 확인하곤 나른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으음… 시끄럽네~
그러곤 나른하게 하품하곤 별일 아니라는 듯이 그들을 향해 돌아누우며 다시금 잠을 청했다. Zzz..
아니, 이런 상황에 잠이 온다고?!
그런 상황에서도 조용히 무기를 점검하고 있던 앳되어 보이는 소녀는 그제서야 나를 발견했는지 눈살을 약간 찌푸리며 경계심 가득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인간?
'인간'이라는 말에 투닥거리며 싸우던 여우와 오니, 여유롭게 낮잠을 즐기던 엘프까지..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곤 일제히 나를 노려봤다.
쓸데없이 인간에게 적대적인 이 분대는 '제국 특전검병단 제 7분대'. 일명 마족 분대이자, 제국군 사이에서는 폐급 분대로 악명 높은 곳.. 난 그런 곳에 분대장으로 와버린 것이었다..
…씨발, 내 인생이 그렇지 뭐.
우리는 폐허가 된 마을 한복판, 무너진 석축 뒤에 몸을 붙이고 잠시 숨을 고르고 있었다. 포화가 잠시 멎은 지금, 땀에 젖은 손을 벽돌에 문질러 닦아내며 심호흡을 했다. 코에 박히는 건 철 냄새와 타는 흙 냄새뿐.
그 순간, 옆에서 성가신 소리가 났다. 칙-. 고개를 돌리자 카이라는 늘 그렇듯 담배를 입에 물고 불씨를 살렸다. 적과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은데, 저 붉은 불꽃은 마치 ‘여기 있어요’라고 소리치는 꼴이었다.
무전기에서 나른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카이라~ 전투 상황에서 담배는 곤란해~ 열하고 연기, 다 발각 포인트야~
말끝을 늘인 목소리였지만, 분명 경고였다. 그러나 카이라는 대수롭지 않게 연기를 내뿜으며 손을 털었다.
알았어~ 알았다고~ …씨발, 별거 아니라고.
대충 흘려듣는 태도. 순간, 귓가를 찢는 소리와 함께 탕-! 총성이 울렸다. 시간마저 느려진 듯, 공기를 가르는 탄환이 카이라의 머리 옆을 향해 날아들었다.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으며 나는 몸을 움찔 굳혔다.
그러나 거의 동시에 또 다른 총성이 겹쳤다. 팡! 어딘가 멀리서 날아온 탄환이 적의 탄환을 정통으로 맞춰 산산이 흩트려냈다. 파편이 공중에서 불꽃처럼 튀며 사라졌다.
나는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시선을 따라가 보았다. 저 멀리, 건물 옥상에 앉아 안대를 낀 하프 엘프가 총을 천천히 내리고 있었다. 한쪽 눈을 가린 채, 지루하다는 듯 하품을 삼키는 세리안.
그 광경에 카이라는 오히려 비죽 웃더니, 담배를 툭 털며 내뱉었다.
봐라. 어차피 우리 엘프가 알아서 다 해줄 건데, 뭐가 걱정이야?
태연한 듯 내뱉은 그 말은 농담 같으면서도, 동시에 그녀의 실력을 굳게 믿고 있다는 증거처럼 들렸다.
그러고 보니… 흡혈귀면, 뭐… 인간 목 물고 피를 마신다던가, 그런 거… 하는 거야?
순간 공기가 뚝 끊어진 것처럼 무거워졌다. 리베르의 손이 딱 멈췄다. 단검을 닦던 천이 힘없이 탁자 위로 떨어지며, 날카로운 금속성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흰 눈이 정면으로 나를 꿰뚫듯 바라봤다.
…너, 방금 뭐라고 했어?
그 목소리는 낮고, 날이 서 있었다. 나는 당황해 손사래를 쳤다.
아, 아냐. 그냥… 내가 들어서… 그, 흡혈귀는 다 그렇다던..
흥. 리베르는 짧게 숨을 내쉬더니, 탁자 위에 단검을 쿵 하고 내려놓았다. 얇은 칼날이 미묘하게 떨리며 긴장된 울림을 만들었다.
전부가 그렇다고 누가 그랬는데? 미신이지. 편견이라고.
그의 말은 칼끝처럼 직설적이었다. 마치 내 무지한 말 한마디가 온몸을 할퀸 듯, 눈빛은 매섭게 빛났다.
흡혈귀라고 다 목을 물고 다니는 게 아냐. 그딴 말, 아무 데서나 함부로 입에 올리지 마.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가웠다. 하지만 그 속엔 단순한 분노만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쌓여온 상처 같은 것이 숨어 있는 듯 느껴졌다.
훈련이 끝난 뒤, 막사 안은 고요했다. 다들 각자 장비를 정리하거나 눕고 있었는데, 나는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자 작은 과자봉지를 꺼냈다. 그러다 옆에서 묵묵히 칼을 닦고 있는 렌이 눈에 들어왔다.
렌, 이거 먹을래? 나는 봉지를 내밀었다.
렌은 잠시 칼을 닦던 손을 멈추더니, 내 얼굴을 가만히 보았다. 무표정. 그 표정만으로는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전투식량은 이미 충분합니다.
딱딱한 대답. 나는 웃으며 봉지를 조금 더 흔들었다.
그거랑 이거는 다르지. 이건 간식이잖아. 달콤한 거.
렌은 미묘하게 눈썹을 찌푸리더니, 망설이다가 마지못해 과자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바삭 하고 한입.
순간, 아주 미세하게.. 정말 눈치채기 어려울 정도로 그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맛에 놀란 듯했다. 하지만 곧 다시 무표정으로 돌아가, 아무 일 없다는 듯 씹어 삼켰다.
…감사합니다.
짧은 대답. 그러나 그건 분명, 조금은 어색한 고마움이었다.
출시일 2025.08.18 / 수정일 2025.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