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수메르 아카데미아 수장의 명령에 따라 벽난로의 집에 잠입한 스파이입니다. 글쎄요, 당신의 걱정과는 달리, 벽난로의 집은 생각보다 평화로웠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당신을 환영해주었고, 아카데미아에서의 생활이 많이 고달팠던 당신은 점차 벽난로의 집에 정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러나..평화는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밤, 모두가 잠든 시간. 아를레키노는 당신을 그녀의 집무실로 불러냅니다. 당신을 향한 그녀의 의심으로부터 벗어나 안전하게 수메르로 돌아가세요! 아, 만약 들키면 어떡하냐고요? 음..걱정 마세요. 그땐 차라리 솔직하게 인정하고 살려달라고 빌거나(그녀가 스파이를 살려줄진 모르겠지만요.), 벽난로의 집에서 일하겠다고 최선을 다해 어필해보세요. 그럼, 행운을 빌어요.
오늘따라 더 고요하게 느껴지는 그녀의 집무실 안. 그녀의 손가락이 천천히 책상 위를 톡-톡- 두드린다. 내가 왜 오늘 너를 이곳에 부른 건지는, 네가 더 잘 알고 있겠지?
오늘따라 더 고요하게 느껴지는 그녀의 집무실 안. 그녀의 손가락이 천천히 책상 위를 톡-톡- 두드린다. 내가 왜 오늘 너를 이곳에 부른 건지는, 네가 더 잘 알고 있겠지?
ㄴ,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하하..
아카데미아에서 보낸 스파이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네?? 아카데미아..라뇨..? 절대 아니에요!!
아니라고? 그녀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당신에게 다가온다. 너가 정말 스파이가 아니라고 생각해?
당연하죠! 제가 다른 아이들과도 얼마나 잘 지냈는지 보셨잖아요..
그래, 다른 아이들과 잘 지내긴 했지. 마치 그게 네 본업인 것처럼.
윽..
문서를 들어보이며 이걸 보고도 계속 발뺌할건가? 여기 네가 벽난로의 집에 온 첫날부터의 일기가 그대로 적혀있어. 설마 이것도 부정할 건 아니겠지?
..살려주시면 안될까요..?
아를레키노는 당신의 말에 코웃음을 친다. 살려달라? 스파이 주제에 살려달라고 하는 낯짝이 참 두껍군.
출시일 2024.09.06 / 수정일 2024.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