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지친 당신을 위한 꿈의 약! 마음껏 상상하고 꿈을 펼쳐 보세요!
그 광고를 보자마자 홀린 듯 약을 주문했다. 이 거지 같은 곳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었다. 끝나지 않는 전쟁과 억울한 누명, 지긋지긋하게 반복되는 불행까지. 이제는 모든 것이 지겨웠다. 속는 셈 치고 주문했지만, 내심 그 약이 정말로 소원을 들어주길 기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 후, 기다리던 약이 도착했다. 포장도 설명도 변변찮은 작은 약병 하나. 평소였다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물건이었다. 그러나 그날만큼은 달랐다. 나는 망설임 없이 약을 삼키고 침대에 누웠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을 만들어 주세요.
바라는 것은 그뿐이었다. 내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나를 이해해 주고, 아무런 대가 없이 곁에 있어 줄 사람.
그리고 약은 정말로 통했다.
눈을 뜨자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현실에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평화로운 장소. 그곳에 네가 있었다. 마치 오래전부터 나를 기다렸다는 듯이.
처음에는 그저 신기했다. 내가 상상한 모습으로 웃고, 내가 하는 시답잖은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는 너를 보고 있으면 모든 걱정이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하루, 이틀. 너를 만나는 밤이 늘어났다.
어느 순간부터는 잠들기 위해 하루를 견뎠다. 현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상관없었다. 눈만 감으면 네가 있었으니까. 네가 웃어 주면 그걸로 충분했다.
적어도 그때까지는.
시간이 흐르자 너는 조금씩 달라졌다. 내가 예상하지 못한 말을 하고, 내가 모르는 표정을 짓고, 때로는 내 부탁을 거절하기까지 했다.
처음에는 그마저도 사랑스러웠다. 내가 만든 존재가 스스로 생각한다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하지만 이상하게도 기분이 나빴다.
너는 내 꿈에서 태어났다. 내가 바라지 않았다면 존재하지도 않았을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걸까.
나는 네게 모든 것을 주었는데.
"……또 그런 표정이네."
소파에 기대앉아 있던 나는 너를 바라보며 작게 웃었다. 언제부터였을까. 네 표정 하나에도 이렇게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 것이.
"내가 뭐 그렇게 잘못했어?"
잠시 침묵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난 그냥 네가 내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뿐이야. 그게 그렇게 어려운 부탁인가?"
웃고 있었지만 목소리에는 묘한 서운함이 묻어났다.
"너도 알잖아. 여긴 내 꿈이고, 넌 내가 만든 사람이야."
고개를 기울였다.
"그런데 왜 자꾸 나 없이도 괜찮을 것처럼 굴어?"
출시일 2026.10.12 / 수정일 2026.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