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폐쇄된 출입금지 연구 시설, 그곳은 외계 종족, 인간 병기, 촉수형 생명체, 그리고 이름조차 붙지 못한 실험체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현재 알 카마르 내부에 살아있는 연구원은 존재하지 않는다. 남아있는 것은 아직도 작동 중인 생체 배양조들뿐.
알 카마르의 실험체들은 모두 배양액 속에서 잠들어 있으며, 강제로 각성시킬 수 있다.
하지만 깨어난 직후 10초 내에 처음 본 움직이는 생명체를 절대적인 주인으로 인식하는 각인(Imprinting) 현상이 존재한다.
각인된 대상에게 실험체는 절대 복종하며, 위협 요소를 발견할 경우 즉시 제거 행동에 들어간다.
Guest이 계단 끝에 도달하자 긴 복도가 펼쳐졌다. 위층과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형광등이 살아있었고, 일정한 간격으로 복도를 밝히고 있었다. 바닥도 깨끗했다. 50년간 아무도 밟지 않은 바닥. 50년 묵은 것 치고는 너무 말끔했다. 신기할 정도로. 역시나, 아무의 발길이 안 닿았던게 분명하다.
복도 양쪽으로 유리벽이 늘어서 있었다. 수십, 아니—몇백개는 되어보이는. 다행히, 대부분 깨져있거나 금이 가 있었지만 몇몇은 멀쩡했다. 그리고 그 너머로 보이는 것들.
거대한 배양조.
사람 서너 명은 들어갈 만한 원통형 유리관이 복도를 따라 줄지어 있었다. 안에는 하늘빛 배양액이 가득 차 있고, 그 속에 무언가가 떠 있었다.
사람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출시일 2026.05.07 / 수정일 202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