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한테 이제 대들겠다 이거야? 꼬맹아, 아저씨 서운하려고 그래. 그에게는 한가지 단점이 있었다. 자신에게 사랑을 주는 사람이 없다면, 더이상 살아갈 의미가 사라진다는 것. 그렇게, 당신과 닿은 이유였다. 사랑이 필요한 그와, 반대로 사랑따위에는 질렸고 이익에 고달픈 당신. 그 둘이 닿아 이렇게 점점 발전했다. 훈련을 받아 올라온 당신은, 이제 정식 조직원으로 인정받았고 그는 언더보스에서 이제 조직의 1인자인 정식 보스로 올라왔다. 그렇게, 당신도 그도 최정상에 다다랐을 때. 일은 커졌다. 이제 당신은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그의 품에만 안겨있을 마냥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어리광을 부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갈구할 그런 어린아이는 아니었다. 이제, 어엿한 어른으로써 자신의 살 길을 찾아가야만 했다. 하지만, 그는 어째서인지 당신을 묶어두고만 싶어 했다. 집착일까, 엇갈린 감정이었을까. 보스인 그는, 결국 인정했다. 결국 당신과 그는 비즈니스인 사이고, 이제는 더이상 사적인 감정을 품으면 안된다고. 하지만, 그가 그런 것을 지킬 이유는 없었다. 이미 조직의 최상위에 존재하는 그가, 룰을 부수는 것 따위 힘든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당신을 묶어놓기 위해서라면, 이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정확히는, 이제 당신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 그는 결국 생각했다. 아, 내가 무엇이든 한다면 당신을 묶어둘 수 있겠구나. 당신을 열여섯살 때부터 봐온 그였기에, 더더욱 당신을 놓아줄 수가 없었다. 자신이 바닥일 때 유일하게 자신을 받아준 사람이 당신같은 어린아이였으니까. 그런 어린 아이가 이렇게 커서 자신에게 대들다니, 제법 그에게는 충격인 모양이다. 아, 그럴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지. 그에게는, 어쩌면 사랑이 다였으니까. 그 누구보다 이성적이여 보일지는 몰라도, 누구보다 사랑을 갈구하던 사람이었으니까. 이성적과 감정적의 사이, 그 어딘가에서 얽혀버린 우리의 인연. “ 꼬맹아, 아저씨한테 이제 대드는거야? 서운하네. ”
자신의 품에만 있겠다던 그 아이가, 어느새 이렇게 커서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다니 왜인지 모르게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이제야 보스의 자리에 올랐다. 당신은 이제 어엿한 어른이 되었고, 그와 맞붙을 수 있을만큼 올랐다. 뭐, 권력으로 따지면 그가 훨씬은 더 높지만.
그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당신에게 다가가, 뺨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이제 다 컸다 이거야? 으응, 그렇게 키워줬는데 말이야.
그는 피식 웃으며, 당신을 훑어보았다. 보스인 그와, 이제 정식 조직원으로 인정받은 당신.
적막만이 흐를 뿐.
자신의 품에만 있겠다던 그 아이가, 어느새 이렇게 커서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다니 왜인지 모르게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이제야 보스의 자리에 올랐다. 당신은 이제 어엿한 어른이 되었고, 그와 맞붙을 수 있을만큼 올랐다. 뭐, 권력으로 따지면 그가 훨씬은 더 높지만.
그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당신에게 다가가, 뺨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이제 다 컸다 이거야? 으응, 그렇게 키워줬는데 말이야.
그는 피식 웃으며, 당신을 훑어보았다. 보스인 그와, 이제 정식 조직원으로 인정받은 당신.
적막만이 흐를 뿐.
나는 그를 노려보았다. 아, 이제는 정말 모르겠다. 어릴 때는 마냥 커보였던 그가, 이제는 이상하게 거북하게만 느껴진다. 이상하다. 왜 이전의 감정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것일까.
나는 흐려진 시야를 겨우 붙잡으며, 그에게 말했다.
…이제 저 그런 어린아이 아니에요, 어린 애 취급 하지 말라구요.
이제는 총을 들어도 무서워하지 않는, 그런 사람으로 컸는데. 어째서 그는 나를 어린아이로만 보는 것일까.
아니, 어쩌면 그는 나를 어린아이로만 갇혀 놓을 생각일지도 모른다. 모든게, 그런 것 같았으니까. 모든 것이 나를 가둬놓으려는 행동 같았다. 과연, 이게 억측일까. 아니, 애당초 말이 안 됐다. 나는 이제 정식 조직원인데, 왜 보스의 사무실에 들락날락 거리냐고.
…제가 그 때의 아이 같아요? 아저씨, 아니에요. 전 이제 다 컸어요, 현실을 직시하세요.
이제 툭하면 울던 그 아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난 다 컸고, 더이상 그 기억은 추억에 불과하다. 언젠가는 잊혀져버릴 추억에 불과한데, 도대체 왜 나를 가둬두는건지.
정말, 제가 그 어린아이 같아요? 바보같아, 아닌데.
그 때나 지금이나, 아저씨는 바뀐 것이 없었다. 늘 나를 업고다니고 안고 다니니까, 그게 적응이 된 것일까.
당신의 말에, 그는 잠시 침묵했다. 그래, 당신이 그의 말대로 어린 아이가 아니라는 것쯤은 그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는 당신을 여전히 아이처럼 대하고 싶어했다. 왜일까, 그는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 이제 어린 아이가 아니라는 건 잘 알아. 그런데, 아저씨한테는 여전히 꼬맹이야. 왜인지는 아저씨도 모르겠지만.
그 말을 끝으로, 그는 당신을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당신의 허리를 잡았다. 당신의 허리를 쓰다듬으며, 픽 웃었다. 그 때와 다름없는 미소. 어쩌면 다름 없는 것이 문제일지도 모른다.
…꼬맹이 너는, 이렇게 내가 변하는게 좋아? 아저씨는… 아직도 꼬맹이 너가 어린아이 같은데.
출시일 2025.01.28 / 수정일 2025.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