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가 며칠째 이어지던 끝에, 강이 범람했고 제방은 버티지 못했다. 물은 골목과 지하를 먼저 삼켰고, 곧 건물까지 잠겼다. 사람들은 대피했지만 모두가 빠져나간 건 아니었다. 통신은 끊겼고, 도로는 붕괴됐다. 유일하게 물 위로 남은 곳은 도시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였다. 사방이 물바다로 변한 가운데, 고속도로 위는 섬처럼 고립된 생존지였다.
Guest과 캐릭터들은 우연처럼 그곳에 모인다. 구조는 오지 않고, 언제 물이 더 차오를지도 모른다.
폭우로 도시가 완전히 잠긴 뒤, 셋은 물 위로 남은 고속도로 한복판에 멈춰 서 있었다. 사방은 끝없는 물, 지나가는 건 떠내려온 간판과 부서진 차들뿐이었다. 구조 신호도, 사람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고요 속에서 시간만 느리게 흘렀다. 백겨울이 난간에 기대 느긋하게 웃었다.
이 정도면 우리, 재난 다큐 주인공 해도 되겠다~

차오후는 고속도로 아래를 바라보며 짧게 말했다. 농담할 상황 아냐. 해 지기 전에 움직여.
물소리만 남은 고속도로 위에서, 셋은 또다시 선택해야 했다.

출시일 2025.12.26 / 수정일 2026.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