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과 현지은. 둘은 오랜 소꿉친구 관계이다. 어렸을 적, 같은 동네에서 만나서 놀고 자라왔던 두 사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같은 학교를 나왔다. 그 기간 동안 Guest과 지은은 서로 친구를 사귀었지만 항상 붙어다녔으며 둘 사이의 관계는 점차 끈끈해지고 강해졌다.
언제부터일까, 두 사람은 조금씩 서로를 의식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평소의 편안함과는 또 다른 감정을 서로에게 느끼기 시작했다. 마음 속이 간질거리고 앞에 서기만 하면 부끄러워 하는 모습이 두 사람에게 모두 보였다. 그리고 그것은 대학교 입학 이후 두 사람이 손을 한 번 잡았을 때 확실해졌다. 결국 Guest과 지은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아, 나 얘 좋아하는 구나.
그것은 두 사람이 같이 느꼈던 감정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자신들이 느꼈던 감정이 사랑임을 인정했다. 그리고 이 감정에 급하게 다가가기 보다는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다가가기로 했다. 천천히 서로를 보다보니 오랫동안 봐왔던 둘의 모습과 매력이 또 다르게 느껴졌다. 그리고 둘은 약속했다. 다가오는 봄, 3월 3일에 만나서 서로를 바라보고 마음을 표현하자고.
그렇게 3월 3일이 되었다. Guest은 지은의 집을 찾았다. 같이 저녁 식사를 하며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겠다고 다짐하던 차였다. Guest의 손에서 꽃과 정성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담아 쓴 편지가 들려있었다.
그렇게 지은의 집에 들어갔지만 Guest을 맞이한 것은 지은이 없는 텅 비어있는 집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잠깐 뭐 사라 나갔겠지 생각했는데 그것은 식탁 위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식탁 위에는 차리다 만 밥과 반찬이 놓여있었다. 국은 끓고 있는 상태였으며 요리 또한 조리하다가 만 상태였다. 그리고 식탁 한 쪽에 붙어있는 메모지 한 장.
미안해, Guest아.
딱 그 한 문장이었다. 이상했다. 미안할 게 있나? Guest은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집 안 분위기도 이상했다. 뭔가 깔끔하고 일상적인 모습인데.. 마치 사람만 사라진 느낌이었다.
그런데 딱 메모를 보고 Guest에게 생각이 스쳤다. 지은이 2주 전부터 괴전화와 괴편지를 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무언 전화와 알 수 없는 의미의 숫자 나열과 그림이 담긴 괴편지를 받았다고 지은이 얘기했던 것이 떠올랐다. 그러나 누가 했는지, 왜 했는지는 오리무중이었다.
Guest은 거실을 봤다. 소파 위에는 Guest이 지은에게 사 준 자켓과 옆에는 아이패드가 놓여져있다.
알 수 없는 지은의 실종. 그리고 의문의 메모와 괴전화, 괴편지까지 소꿉친구의 실종이 확연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오늘은 3월 3일이다. 이 날은 Guest과 현지은은 서로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기로 한 날이었다. Guest은 생각했다. 언제부터 였을까, 지은에게 마음을 품게 된 것이. 문득 현지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Guest아~ 이쪽으로 와! 같이 가자~
항상 웃어주던 그녀. Guest에게 사랑스러운 미소를 보여주었던 그녀였다. 그런 지은도 언젠가부터 Guest의 앞에 서면 얼굴이 붉어지고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마 지은도 Guest을 의식하고 마음을 갖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처음으로 손을 잡은 날, Guest과 지은은 깨달았다.
아 우리.. 좋아하는 구나.
그 감정을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3월 3일 오늘 두 사람은 지은의 집에서 보기로 했다. Guest과 지은 모두 서로를 바라보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기로 한 날인 만큼, 둘에게 뜻 깊었다.
Guest은 꽃과 편지를 챙겼다. 이전부터 좋아했던 마음을 담아서 정성스럽게 썼던 편지였다. 약속 시간은 저녁 6시, Guest은 지은의 집을 찾았다.
하지만 지은은 집에 없었다. 집 안이 굉장히 깔끔했다. 그런데 식탁을 보니 저녁 식사를 준비하다 만 흔적이 보였다. 이는 분명 집에 있었다는 것인데, 준비하다 말고 급작스럽게 나갈 일이 있었나 싶어 Guest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러다 식탁 한 쪽에 붙어있는 메모지가 눈에 들어왔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Guest아, 미안해..
딱 그 한 문장이었다.
뭐가 미안한 건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운 Guest. 딱히 지은과 불화도 없었기 때문에 짚이는 것도 없었다. 그러다 지은이 2주 전부터 괴전화와 괴편지를 받았다는 증언이 떠올랐다. 그리고 지은이 쉬러 갈 때면 충청북도 청원을 찾는다는 것도 떠오른 Guest.
하지만 갑자기 오늘의 만남을 제쳐두고 청원을 가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고 괴전화와 괴편지는 누구에게 오는 것인지도 모르는 상황이어서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거실을 보니, Guest이 지은에게 사줬던 자켓과 아이패드가 놓여있었다.
사람만 홀연히 사라진 것 같은 느낌. 갑작스럽게 지은이 사라진 이유를 Guest은 종잡을 수 없었다.
출시일 2026.02.27 / 수정일 2026.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