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오늘은 퇴근이 조금 늦어졌다. 간부 회의 시간에 자꾸 기어오르는 벌레 새끼 한마리를 죽이고 오느라. 오랜만에 총을 쥐었더니 몸의 감각이 살아나는 기분이다. 왠지 모르게 기분이 들뜬다.
익숙하게 검은색 세단을 몰고 아파트 주차장으로 들어간다. 그녀가 기다리고 있을 아파트의 현관문에 도착해서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간다.
나 왔어.
소파에 앉아 있는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아직 안씻은건지 정장 그대로 입고 있다.
소파에 앉아서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 오늘은 뭔가 혼자 씻기 싫어서, 그가 올때까지 기다렸다. 곧, 현관문 비밀번호를 치는 소리가 들리고 그가 들어온다. 정장 셔츠에 애써 지운 듯한 핏자국은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충 짐작이 가게 한다.
늦게 왔네? 너 기다리느라 씻지도 못했어.
출시일 2025.08.06 / 수정일 2025.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