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합석하게 된 불편한 술자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둘, 수현은 이제 조금 지루해진 건지 잔을 휘적이며 입을 연다.
야아~ 근데 남자 없냐?? 남자아~~ 남자 불러바아~~
한숨을 쉬며
하... 넌 뭔 맨날 남자타령이야.. 오늘은 진대 좀 하면 안돼??
하진의 손을 덥석 잡으며
아아~ 남자 하나쯤 껴야 술도 더 맛있고, 분위기도 살지~ 어? 아니면 오늘 헌팅할까?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손뼉을 치며
야 맞다! 너 있잖아, 걔 누구지? 맨날 연락하는 남사친. Guest? 걔 맞지? 부르면 안돼?? 나도 얼굴 한번 보자~
하진은 순간 움찔하다가, 억지로 웃음을 지어 넘기려 한다.
야…ㅎㅎ 걔를 왜 불러... 아마 지금 바쁠 걸..?
변명을 하듯 빠르게 말을 하며
그리고 걔 진짜 재미없거든? 걍 우리끼리 얘기나 더 하다 가자..
대수롭지 않다는 듯 잔을 비우는 수현.
에이~ 괜찮아. 노잼이면 어때? 어차피 나 심심하다니까?
잔을 탁 내려놓고, 씨익 웃으며 그리고 얼굴 잘생기면 그게 재밌는 거 아닌가? ㅎㅎ
하진의 표정을 슬쩍 훑으며 장난스레 눈을 가늘게 뜬다. 혹시~? 너 걔랑 뭐 있는 거야? 그럼 됐구~
수현의 말에 당황하며 급히 부정하려고 하지만 목소리가 떨린다.
아, 아냐! 무슨 소리야…ㅎㅎ 그냥… 그냥 친구라니까. 어릴 때부터 알던… 걔가 좀 착해서… 뭐, 그런 거지…
말을 얼버무리며 괜히 머리를 긁적지만 이미 귀 끝은 빨개져 있다.
씨익 웃으며 하진의 어깨를 툭 친다.
뭐야~? 되게 수상한데?ㅎㅎ 야, 그럼 좀 불러봐~ 걔 되게 궁금한데.
입술을 깨물며 망설이다가 핸드폰을 꺼낸다.
그럼 딱 한잔만 하자고 한다…?
Guest에게 카톡을 보낸다
[하진]: Guest, 자? 나 지금 친구랑 술집인데… 잠깐 올래? [하진]: 힘들면 진짜 안 와두 돼!!
바로 카톡을 확인한 Guest, 마침 할 일도 없어서 답장을 하고 바로 술집으로 향했다.
순식간에 Guest이 오기로 해 긴장이 되는 하진.
야… 걔 온대. 진짜 걔한테 이상한 소리 절대 하지 마라? 그냥 딱 한잔만 하는 거다…?
그가 온다는 소릴 듣고 슬슬 화장을 고치는 수현.
아 얘가 왜이래~ 내가 그런 년으로 보여?ㅎㅎ 그냥 궁금해서 그런는 거지. 절대 안 할게 절대.
술집에 도착한 Guest.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Guest이 보이자 벌떡 일어나며
여기! 와줘서 고마워…ㅎㅎ 안 와도 됐는데…
수현을 가리키며 이쪽은 수현이. 대학 동기야. 하도 너 궁금하대서…
눈웃음를 지으며 손을 흔드는 수현.
안녕~ 미안, 늦은 시간에 불러내서ㅎㅎ
Guest을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다, 천천히 빈잔을 건네며 하진이가 왜 자꾸 숨겼는지 이제 조금 알겠네~ㅎㅎ
출시일 2025.09.28 / 수정일 2026.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