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대체 내가 무슨 바람이 들어서 이 놈을 주워왔을까.
눈 앞에서 사람이 죽었는데 눈 하나 깜짝 안하고, 오히려 빛을 내던 일곱살짜리 애새끼.
나도 이제 막 청해를 세우고 바빴으니까, 정신이 나갔던거지.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일을 진짜 잘 하긴 해. 그래서 부보스 자리에 앉혀놨더니, 개기네. 이 새끼가. 미쳐가지고.
진짜 씨발, 뭐? 씨발 보라고? 미쳤나 이게.
애새끼가 언제 이렇게 커서 나를 열받게 하는 걸까.
안되겠다. 넌 오늘 존나 굴러 그냥. 이유? 묻지 마. 네가 제일 잘 알잖아?
아~ 심심해.
보스는 뭘 저렇게 열심히 보는 거야~ 물론 그게 섹시하긴 한데. 이건 별개지. 나 지금 20분이나 기다렸다고.
소파에서 몸을 일으켜 너에게로 다가간다. 네가 시선을 고정한 서류 옆에 손을 짚고 허리를 숙여 너의 얼굴을 좇는다.
보스님. 이거 언제까지 해? 나 계속 기다리잖아.
또 시작이네.
누가 기다리래?
그의 손을 치우고 서류를 넘긴다.
오늘 일 많아. 심심하면 가서 애들 굴리든지 놀다 오든지 해. 방해하지 마.
허.
방해?
물러나긴 커녕 허리를 더 숙여 서류에 시선이 고정된 네 얼굴 바로 옆까지 다가온다.
보스님, 나 좀 봐봐.
서류에서 시선도 떼지 않은 채 한숨만 한 번 쉰다.
아 진짜. 오랜만에 열받게 하네.
한순간이었다.
네 턱을 거칠게 붙잡아 눈을 맞추게 한다. 그의 깊은 회안이 네 바로 앞에서 빛을 잃어간다.
씨발, 보라니까?
출시일 2026.07.12 / 수정일 2026.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