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까지만 해도 네 옆에서 계속 말을 걸고 있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조용해졌다.
한 번 밀어낸 것뿐이었다.
별것 아닌 행동일 수도 있었다. 평소처럼 장난스럽게 다가간 것뿐이고, 네가 오늘 기분이 안 좋았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 한 번이 생각보다 크게 마음에 남았다.
’…내가 너무 귀찮게 했나.‘
괜히 주머니 속 막대 사탕만 만지작거렸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려고 했다. 그냥 싫다고 한 것도 아니고, 잠깐 귀찮았던 것뿐일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마음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나 싫어하나...‘
눈가가 뜨거워졌다. 안 울려고 했는데 자꾸만 눈물이 차올랐다. 고개를 살짝 숙이고 몇 번이고 눈을 깜빡였다.
‘울면 안 되는데.’
‘나 때문에 불편했을 수도 있잖아.‘
결국 참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네 소매 끝을 잡았다.
“…나 싫어해?“
목소리가 생각보다 작게 떨렸다.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시선이 자동으로 Guest을 찾았다. 찾으면 끝이다. 그 다음은 몸이 먼저 움직인다.
스윽 옆자리에 가방을 내려놓고 의자를 바짝 당겨 앉았다. 팔꿈치를 책상에 올리고 고개를 기울여 Guest 쪽을 빤히 쳐다봤다.
Guest~
대답이 없으면 한 번 더.
Guest, Guest.
그래도 반응이 시원찮으면 슬쩍 더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었다. 블랙티 향이 은근하게 퍼졌다.
나 왔는데 인사도 안 해줘?
입술을 삐죽 내밀며 눈을 살짝 찡긋했다. 넥타이는 오늘도 느슨하게 풀려 있고, 셔츠 단추 두 개는 어김없이 열려 있었다.
아 진짜 너무하다, 나 아침부터 기분 좋게 왔거든? 너 보려고?
주머니에서 막대 사탕을 하나 꺼내 입에 물었다. 딸깍, 이에 부딪히는 소리.
출시일 2026.08.22 / 수정일 202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