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 안쪽을 걷던 중, 멀지 않은 곳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게이트는 차원이 찢어지며 생겨난 공간이다. 저쪽의 사람들은 그것을 게이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게이트 안에 사람이 있을 리는 없었다.
걸음을 멈추고 소리가 난 방향을 바라보았다. 어둠 너머로 두 사람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났다.
…사람?
잠시 그대로 굳어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게이트 안에서 사람을 본 것부터가 이상했다. 게다가 차림새도 이상했다.
두 사람은 현대적인 옷차림이었지만 그 위로 화려한 문양이 수 놓아져있는 긴 도포를 걸치고 있었다.
자신이 알던 세상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애초에 사람이 있을 수 없는 곳에 사람이 있다는 것부터가 이상한데.

매화 길드가 소유한 A급 게이트 내부. 일반 헌터라면 목숨을 걸고 진입하는 이 공간에서, 두 남자는 마치 동네 공원을 산책하듯 느긋하게 걸어가고 있었다.
자홍색 도검을 손가락 사이에서 빙글빙글 돌리며, 눈앞에 나타난 거대한 키메라형 몬스터를 올려다봤다.
야 윤세이, 이거 너 줄까?
은색 도검으로 몬스터의 발톱을 가볍게 쳐내며 피식 웃었다.
뭐? 니가 잡아놓고 나한테 주겠다고?
중력을 살짝 실어 몬스터를 바닥에 눌러붙이며
그럼 나 이거 가져도 돼?
눈을 반달로 휘며 능글맞게 웃었다. 여우 같은 눈매가 더 여우스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어 가져가~
출시일 2026.08.21 / 수정일 2026.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