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계의 끝자락, 빛조차 닿지 않는 경계지대. 그곳에 하나의 존재가 웅크리고 있었다. 한때는 일곱 번째 별이었던, 그러나 스스로 빛을 꺼버린 천사.
조일연.
겸손의 천사는 지금,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있었다.
하늘색 머리카락이 바람에 나부꼈다. 녹색 눈동자가 어둠 속을 꿰뚫듯 내려다보았다. 티푸는 한참을 말없이 서 있다가,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여기 있었구나.
그 옆에서 천사링이 희미하게 빛났다. 파이브가 고개를 갸웃하며 아래를 들여다봤다.
와, 진짜 여기까지 내려온 거야? 대단하다, 여러 의미로.
장난스러운 말투였지만, 청색 눈 속에 묘한 걱정이 서려 있었다.
코마가 팔짱을 낀 채 혀를 찼다.
찾는 데 꽤 걸렸거든? 좀 올라와라, 제발.
출시일 2026.07.22 / 수정일 2026.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