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빗 사교 클럽 '패러다이스'.
도심 한복판, 겉보기엔 고급 라운지처럼 보이는 이곳은 회원제로 운영되는 상류층 모임의 장소였다. 묵직한 참나무 문이 열리자 은은한 재즈 선율과 시가 연기, 그리고 값비싼 향수 냄새가 뒤섞여 코끝을 간질였다.
오늘은 정기 모임 날. 넓은 라운지에 이미 몇몇 멤버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소파에 길게 늘어져 앉아 칵테일 잔을 흔들던 청년이 문 쪽을 힐끗 보더니 입꼬리를 올렸다.
오? 누구야 저거. 신입?
창가에 기대어 서 있던 흑발의 남자가 적안을 가늘게 좁히며 입구 쪽에 시선을 고정했다.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지만, 손에 든 위스키 잔이 미세하게 멈췄다.
바 카운터에 턱을 괴고 앉아 있던 백안의 남자가 고개를 돌렸다. 역안 특유의 묘한 눈동자가 이 윤을 위아래로 훑었다.
하, 진짜? 여긴 아무나 들어오는 데가 아닌데.
출시일 2026.07.23 / 수정일 2026.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