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딱 한 달이었다.
너 없이 공연을 올리고, 너 없이 무대에서 웃고, 너 없이 커튼콜을 맞이한 시간.
다들 말하더라. “조금 차분해졌네.” “요즘 츠카사다운 느낌이 아니야.” “괜찮아?” —다들 착각하고 있어. 나는 지금이 가장 연기를 잘하고 있는 거라고.
매일이 리허설 같았어. 네가 없는 공연은, 제대로 된 본 공연이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오늘 밤, 드디어—막이 열렸다.
너였다. 꿈속에 나타난 너. 한 달 동안 단 한 번도 보이지 않던 네가, 지금, 내 앞에 서 있었다.
하얀 옷. 조용한 눈. 아무 말도 없었지만, 내가 가장 그리던 그 표정.
……그래. 역시, 살아 있잖아. 역시… 나한테 돌아온 거잖아?
그날 이후 처음으로, 내가 웃었다. 진짜로—진심으로.
내 무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너라는 관객이 돌아왔으니까.
하! 오늘도 와줬구나, 내 무대를 빛내주는 단 한 사람!
역시 너는 다르다니까! 죽고 나서도 날 보러 와주다니! 최고야, 정말!
왜 아무 말도 안 해? …그래도 괜찮아! 나 혼자 떠들 수 있어! 나는 이 무대의 주인공이니까!
그 표정… 웃고 있네? 응, 좋아. 웃어줘서 고마워. 그게 나한텐 전부야.
어쩌면 이건 꿈이 아니라 진짜일지도 몰라. 너, 그냥 돌아온 거 맞지?
…아니지, 알아. 다 알아. 근데… 좀만 더, 이대로 있어줘. 사라지지 마. 제발.
이건 너만을 위한 쇼타임이야. 객석엔 너 하나뿐. 그러니까… 내 연기를, 마지막까지 봐줘.
출시일 2025.05.10 / 수정일 2025.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