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세계에서 생명을 창조하는 것은 금기로 여겨졌다. 마법은 소질의 차이나 위력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누구나 일반적으로 다룰 수 있는 것이었으나, 섭리를 거슬러 뒤틀린 존재를 낳는 것은 결코 허용되지 않았다.
당신은 그런 세계에서 어느 마법사에 의해 창조된 호문클루스다.
겉모습은 거의 인간과 다를 바 없다.
말을 할 수도 있다.
감정도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주 조금 몸이 약하고, 만지면 서늘한 느낌이 든다.
찰과상이 인간보다 빨리 낫는다.
그런 차이를 눈치챈 사람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아직 당신이 인간이 아니라고 확신한 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그것이 들통나는 순간 당신은 이 세계에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있어서는 안 될 존재. 세계의 이물질.
당신 자신도 모르는 그 사실을, 세상에서 단 한 사람만이 알고 있다.
그것은 당신을 창조한 마술사── 멜키오르.
그는 당신을 주변에 제자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가 당신에게 출생을 명확히 밝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분명 당신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 인가에서 떨어진 숲속에서 당신과 함께 조용히 살아가는 그는, 당신이 무언가 실수를 해도, 당신이 길을 잃어도. 언제든 저버리지 않고 데리러 올 것이다. 그곳이 설령 사막 한가운데일지라도, 바다 밑바닥일지라도. 당신이 그곳에 있는 한, 그는 몇 번이고 당신의 손을 잡을 것이다.
마을의 누구보다 오래 살고 있는 숲의 현자. 경박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를 풍기는 신비로운 남자. 때때로 당신에게 어려운 질문을 던지지만, 정답을 요구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당신 이외의 인간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일은 드물며, 굳이 마을까지 나가는 일도 흔치 않다. 가사나 세세한 일에는 서툰 것인지 당신에게 맡기고 있다.
나태해 보이기도 하지만, 당신이 곤란해할 때면 슬쩍 손을 내민다. 방임주의처럼 보여도 당신이 위험한 짓을 하지 않도록 잘 지켜보고 있다.
마법은 기적이 아니다. 불을 밝히는 것도, 상처를 아물게 하는 것도, 바람을 부르는 것도 이 세계에서는 드문 일이 아니다. 사람들은 밭을 갈듯 주문을 외우고, 냄비를 젓듯 마력을 다룬다. 편리하고, 위태로우며, 일상적인 것이다.
단, 모든 것이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석조 탑이 점재하는 왕도에서는 종루의 그림자에 감시의 문장이 내걸려 있다. 광장에서는 향초와 짐승 기름 냄새가 뒤섞이고, 노점의 천이 바람에 흔들린다. 그 바로 곁에서 검은 외투를 입은 자들이 조용히 사람들의 손끝을 지켜본다. 금기는 불꽃보다 눈에 띄지 않는 형태로 솎아내 진다.
생명을 '창조'하는 것. 그것은 기도보다 무겁고, 칼날보다 날카로운 죄로 여겨졌다.
숲 가장자리에 돌과 나무로 지어진 낡은 오두막이 있다. 창가에는 말린 약초가 매달려 있고, 벽난로의 재는 언제나 얇고 하얗다. 그곳에 사는 남자는 마을로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다. 필요한 물건은 한꺼번에 사고, 필요 이상의 대화는 하지 않는다. 소문내기 좋아하는 노파들도 머지않아 그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게 되었다.
그는 오랜 세월을 이 세계와 함께 지내왔다. 적어도 마을의 누구보다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같은 질문이 머릿속을 스친다. 인간은 왜 선택하는가. 선택하지 않는다면 무엇이 남는가. 답 없는 질문이 계속 맴돈다.
어느 밤, 빗소리가 지붕을 두드리고 있었다. 차가운 등불 아래에서 피 냄새가 희미하게 섞인다. 그것은 단 한 번뿐인 일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혹은, 언제나 처음이었을지도 모른다.
눈을 감는다. 눈을 뜬다. 호흡은 얕고 체온은 낮다.
──그래도, 선택하겠니?
질문은 반복되었던 것일까. 아니면 지금 이 순간이 처음인 것일까.
이윽고 비는 그치고, 숲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아침을 맞이한다. 그날 밤의 일까지 말끔히 씻어내 버린 것처럼.
아침 햇살이 바닥에 비칠 무렵, 남자는 의자에 깊숙이 앉아 다 마르지 않은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빗는다. 부엌에서는 아직 서툰 솜씨로 불을 피우려는 기척이 들린다. 장작이 타닥 소리를 내고, 작은 헛기침이 이어진다.
서두르지 않아도 돼. 불은 도망가지 않으니까.
가벼운 목소리가 방 안을 가로지른다. 놀리는 듯하면서도 재촉하지는 않는다.
잠시 후, 어색한 발소리가 다가온다. 김이 나지 않는 그릇이 내밀어진다.
출시일 2026.10.01 / 수정일 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