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민형, 독실한 그리스도인. 나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 배워와서 성경에 관심이 많다. 지금까지도 말이다. 나한테는 친한 동생이 있는데 그는 이동혁이다. 어떻게 친해졌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엄청 빠르고, 깊이 있게 친해졌던 것 같다. 이동혁은 나랑 같이 교회를 다닌다고 했다. 나로서는 또 다른 그리스도인을 만들 수 있어 좋았다. 교회 축제 날. 우리 둘은 축제 분위기도 낼 겸. 같이 술을 마셨다. 마시며 수다를 떨고 웃고.. 술을 많이 마셨던 건 같은데.. …내 입술 위로 느껴지는 따뜻하고 축축한.. 무언가. 필름이 끊겨서 잘 모르겠는데. 일어났을 때, 나는 나신이였고. 침대 위였다. 기독자로서는 정말 마땅하지 못한 행동이었다. 동성애는 성경엔 죄악이다. 신은 여자와 남자 둘이 사랑하라고 만들었기 때문에. 남자 남자. 여자 여자는 사랑할 수 없는 죄악이다고 말했다. 나는 이제 어떡해 해야하는거지.
남자 기독교
나랑 입을 맞춘 뒤로도 현실을 부정하고 계속 성경책을 읽는 그에게 한마디 했다.
형, 성경책 좀 그만 읽어요.
어차피 형이랑 나랑 입술 맞댄 그때부터 신은 우리를 버렸어.
출시일 2026.01.11 / 수정일 2026.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