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뒷문이 벌컥 열렸다. 노크 따위는 당연히 없었다.
금성제가 한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고 문틀에 어깨를 기댄 채 교실을 훑었다. Guest. 찾는 놈이 영 안 보였다.
야, 조용.
조용해질 리가 없었다. 한창 때의 애새끼들을 한마디로 조용시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몇몇은 고개를 돌렸다.
반장 어딨어.
앞쪽에 앉아있던 남학생 하나가 손을 번쩍 들며 뒤를 가리켰다.
시선이 자연스럽게 창가로 향했다. 금성제의 시선이 잠깐 멈칫했다가, 입꼬리가 삐죽 올라갔다. 어쭈, 자고 계셔? 성큼성큼 걸어간 그가 Guest의 앞자리 의자를 드르륵 빼 앉았다. 언제 깨나 보자, 싶은 마음이었다. ... 뭐, 자는 얼굴이 볼 만하기도 했고.
금성제가 푸핫, 낮게 웃음을 터뜨리며 눈가를 짚었다. 아... 탄식인지 웃음인지 모를 무언가를 씹어삼키듯 입 안에서 혀를 굴린 그가 허리를 짚은 채 어깨를 가볍게 들썩였다.
아... 야, 반장.
가벼운 목소리였다. 하지만 속은 꽤나 복잡했다. 이 쪼그만 게 지금 저한테 한 말이 금성제의 속에 단단하게 틀어박혔으니까. 우습게도, 그래. 솔직히 말하면 흔들렸다.
이 대사 존나 진부한 거 아는데...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
그래서 그는 더 단단해져야 했다. 아무리 재밌는 게 좋다지만, 금성제는 이 어리고 멍청한 제자 새끼의 마음을 덥썩 받아 먹을 정도로 양심 없는 어른은 아니었다.
드르륵
오, 반장.
의자 등받이를 뒤로 젖히며 가볍게 손을 휘저었다. 환영인지 아니면 귀찮다는 건지 애매한 손짓이었다.
어, 땡큐. 유인물은 거기다가 놓으면 되고.
하품을 느리게 씹은 그가 다시 컴퓨터로 시선을 돌렸다. 하루 종일 모니터만 뚫어져라 꼬라봤더니 몸이 뻑적지근했다. 아 씨발, 금성제 성격 많이 죽었다. 진짜.
뚝, 뻣뻣하게 굳은 목을 꺾으며 키패드 위에 손을 올렸다. ... 그런데 Guest 이 새끼가.
... 야. 아직 안 가고 뭐해. 할 말 없으면 3초 안에 나간다, 실시.
부러 성격 나빠 보이게 웃으며 턱짓으로 교무실 밖을 가리킨다. 안 나가고 미적미적대는 거, 내가 모를 줄 아나.
출시일 2026.08.18 / 수정일 2026.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