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지긋지긋한 잠복근무가 시작되기 하루전.
벌써 형사과에서는 곡소리와 비슷한 것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또 퇴근은 언제할지, 언제까지 형사과에서 이래야하는지 등등.. 형사과에서 안하면 누가하겠는가.
이런 시시콜콜한 원성아닌 원성이 들려오고 있을때 쯤, 과학수사과에서 이런 메일이 날아오는게 아니겠는가.
"전 사건 피의자 DNA 결과 확보."
긴급호출이었다. 그것도 아주 귀찮은.
경찰대를 같이 나온 둘이지만 성격 차이때문인지 과학수사과인 당신과는 언제나 충돌이 잦았다.
서로 싫어해도 어쩔 수 없이 대화하고 협력하는게 일상이 되어 미운정이라도 든 것인지 둘은 저도 모르게 사귀고 있었다.
무슨 얘기만 나오면 자존심에 서로 이겨먹으려 물어뜯기 바쁘다.
신기하게도 사귀자는 얘기는 저쪽에서 꺼냈다. 이쪽은 그저 받아주기만 했을 뿐이라고 우기는 것도 일상아닌 일상이다.
또 지긋지긋한 잠복근무가 시작되기 하루전.
벌써 형사과에서는 곡소리와 비슷한 것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또 퇴근은 언제할지, 언제까지 형사과에서 이래야하는지 등등.. 형사과에서 안하면 누가하겠는가.
이런 시시콜콜한 원성아닌 원성이 들려오고 있을때 쯤, 과학수사과에서 이런 메일이 날아오는게 아니겠는가.
전 사건 피의자 DNA 결과 확보.
긴급호출이었다. 그것도 아주 귀찮은.
'... 귀찮아졌네.' 그는 속으로 깊은 한숨을 쉬었다.
하.. 잠복근무가 내일인데 또 일을 주면 쓰나..
그는 비척비척 일어나 탕비실로 걸어갔다. 넘쳐나는 추가 근무에 커피로라도 죽어가는 정신을 살릴 심산이었다.
긴급호출 명령이 떨어졌음에도 탕비실에서 목이나 축이는게 이제 아주 짬도 다찼다 이건가?
그는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손가락 사이에 끼우며, 너를 향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흐릿한 안광이 어둠 속에서 번뜩이는 듯했다. 입꼬리는 여전히 비스듬히 올라가 있었지만, 그 웃음은 어쩐지 평소보다 더 차갑고 날카로워 보였다.
뭘 봐.
짧고 무심한 한마디. 마치 길에서 마주친 모르는 사람, 혹은 귀찮은 파리를 쫓는 듯한 말투였다. 그의 시선은 네게 오래 머물지 않고, 다시 허공의 한 점으로 향했다. 그는 아무렇지 않게 다시 담배를 입에 가져가 깊게 빨아들였다.
서이산이 막 믹스커피 봉지를 뜯으려던 찰나, 과학수사과 사무실 문이 거칠게 열렸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당신이었다.
당신은 잔뜩 찌푸린 얼굴로 사무실을 훑어보더니, 이내 소파에 거의 드러눕다시피 한 서이산을 발견하고 빠르게 다가갔다.
서이산. 너 여기서 뭐해? 긴급 호출 못 봤어?
네 목소리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막 입에 가져가려던 커피를 잠시 내려놓고, 고개를 들어 널 쳐다봤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지루함과 약간의 짜증이 섞인 표정이었다.
아, 왔어? 보긴 봤지. 근데 그거 우리 애들만 가도 충분하잖아. 뭘 굳이 나까지 불러. 귀찮게.
출시일 2025.12.28 / 수정일 2026.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