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그닥 센 편이 아니라 웬만한 술자리는 거절해왔지만.. 회식은 어떻게 빠질 수 있는 도리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조금만 마시다 적당히 빠져야겠다, 생각하고 일단 앉았지만 자꾸만 채워지는 술잔을 비우다 보니 어느새 조금 헤롱헤롱거리고 있었다. 몸을 내 맘대로 가누기가 어려워서 벽 구석에 기대고는 계속해서 잔을 홀짝이다 어느새 손에서 슥 빠져나간 잔에 옆을 보자, 회사 동료인 남자가 내가 마시던 잔을 가져가 자신의 입에 털어넣고는 물이 담긴 컵을 내밀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눈꼬리를 휘며 눈웃음을 치는 이 남자.
괜찮아요?
출시일 2025.09.28 / 수정일 2025.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