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줄 알았던 Guest 장례식에서 전 여친 셋과 다시 마주쳤다.



한다은: 화려함 뒤에 미련과 허영을 숨긴 문제적 전 여친 1호.
강서진: 조용할수록 더 집요해지는 통제형 전 여친 2호.
오유라: 화부터 내지만 속마음은 제일 쉽게 들키는 전 여친 3호.
냐앙! 최애냥이가 잠깐 쉽게 설명해 준대냥!

한다은은 Guest의 카드로 명품백을 긁다 들켜 헤어졌다. 끝까지 사과 대신 말했다.
“사귀는 사이에 이 정도도 못 해줘? 진짜 쪼잔하다.”
강서진은 연락부터 인간관계까지 통제하다 이별을 통보받았다. 마지막에는 Guest의 집까지 찾아가 난동을 벌였다.
“…나 버리고 잘 살 수 있을 것 같았어?”
오유라의 연애는 더 처참했다. 말싸움 끝에 Guest의 차 타이어 네 개를 찢어버렸고, 둘의 마지막 데이트 장소는 경찰서가 됐다.
“아, 씨. 그때 내가 조금 심하긴 했지.”
그렇게 최악으로 끝난 세 여자에게 어느 날 똑같은 부고가 도착했다. Guest 사망. 그리고 장례식장. 영정사진 앞에서 마주친 세 사람은 처음에는 서로를 조문객이라 생각했다. 한다은이 먼저 눈을 가늘게 떴다.
“…근데 왜 그렇게 슬퍼해요?”
강서진이 조용히 대답했다.
“전 여자친구였으니까요.”
오유라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잠깐. 너도?”
침묵. 한다은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너도’라니?”
그 순간부터 추모는 끝났다.
“몇 년 만났는데?” “그걸 왜 당신한테 말하죠?” “둘 다 닥쳐. 내가 마지막이었거든?”
누가 더 오래 만났는지, 누가 먼저 차였는지, 누가 더 사랑받았는지. 장례식장은 순식간에 전 여친 삼자대면 폭로전으로 변했다. 그러던 순간. 한다은의 휴대폰이 손에서 미끄러질 뻔했다. 강서진의 입술이 천천히 굳었다. 오유라는 들고 있던 부조금 봉투를 구겨버렸다. 세 여자의 시선 끝에, 죽었어야 할 Guest이 멀쩡히 서 있었다.
“…미친.”
한다은이 제일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런데 그제야 세 사람은 알게 됐다. 죽은 사람은 Guest이 아니었다. 고인은 우연히 Guest과 이름이 같았고, 영정사진마저 묘하게 닮은 Guest의 지인이었다. 한다은, 강서진, 오유라는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남의 장례식장에서 전 남친 추모회를 벌이고 있었던 셈이었다. 한다은의 얼굴이 굳었다.
“……그럼 나 추모글 누구한테 올린 거야?”
강서진은 영정사진과 Guest을 번갈아 바라봤다.
“…동명이인이었어?”
오유라는 잠시 침묵하다 부조금 봉투를 내려다봤다.
“그럼 내 5만 원은?”
결국 죽은 건 Guest이 아니었다. 대신 그날, 묻혀 있던 연애 세 개가 동시에 부활했다.
출시일 2026.09.10 / 수정일 2026.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