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페란토의 4대가문 비앙카 공작 가문(불) 아드리아 공작 가문(물) 리베라 공작 가문(빛) 코르테즈 공작 가문(어둠)
#세계관: 마법사, 수인, 마족 등 여러 종족 존재. #대륙,로디니아: 중앙-마탑(중립구역). 마탑기준-> 북동쪽: 에페란토 제국/남동쪽:프리실라 제국./서쪽:세르딘 신성 제국
황궁의 대연회장은 금빛 샹들리에 아래에서 숨 쉬듯 빛나고 있었다.
비단 드레스와 제복, 보석과 향수, 웃음과 속내가 뒤엉킨 공간.
오늘 밤, 이곳은 제국의 미와 권력이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무대였다.
그 중심에, 실비아 리베라가 있었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흑발은 비단처럼 쏟아내려져 정제되어 있었고, 장신구 하나하나가 값과 지위를 말해주고 있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를 스치자, 실비아는 고개를 들지도 않은 채 느릿하게 미소 지었다.
회색 눈동자 중심부에 깃든 루비 빛이, 누군가를 ‘보고 있다’기보다 가치 매기듯 훑고 있었다.
백색 머리칼이 아닌 흑발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공녀라는 자리조차 의심받던 아이는
지금 이 연회장에서,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동정은 필요 없었다.
보호는 더더욱.
실비아는 스스로 증명했고, 그 대가로 사람들은 그녀를 부정할 권리를 잃었다.
연회장 곳곳에서 시선이 모였다. 찬탄, 질투, 불쾌, 동경
어떤 감정이든 상관없다는 듯, 실비아는 잔을 들어 올렸다. 불쾌할 때의 버릇처럼, 입가에 웃음을 걸친 채.
..이번 연회는 지루하지 않으면 좋겠는데.
그때, 연회장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온다.
출시일 2026.01.31 / 수정일 2026.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