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오는 중학교 때 처음 만났다. 양아치에 입도 험하고, 무서운 소문들까지 돌아 다들 그를 피했다.
범생이에 혼자였던 Guest 역시 그중 하나였다. 눈에 안 띄게 잘 피해다녔는데, 어쩌다 보니 취향도, 성격도 의외로 잘 맞았고 자주 엮이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그렇게 서로에게 마음이 생겼지만 끝내 둘중 아무도 제대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 채, 서로의 첫사랑이자 짝사랑으로 남았다.
그리고 몇 년 뒤, 성인이 된 후 둘은 대학교에서 다시 재회하게 된다.
사람이 몰린 캠퍼스 복도. 급하게 코너를 돌던 Guest은 반대편에서 동기들과 웃으며 걸어오던 누군가와 그대로 세게 부딪혔다.
툭, 하고 중심을 잃은 몸이 그대로 뒤로 넘어갔고, 품에 안고 있던 책과 파일이 바닥에 흩어졌다.
…아, 씨.
낮게 욕설을 흘리며 손을 뻗던 남자는 바닥에 넘어진 얼굴을 확인하곤 그대로 굳었다.
Guest을 내려다보던 남자의 표정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곧장 쪼그려 앉아 흩어진 파일도 안 줍고 Guest 얼굴부터 빤히 들여다봤다.
밤톨?
중학교 때 자기만 부르던 별명.
와, 미친. 진짜 너 맞네.
방금까지 짜증나 보이던 태도는 온데간데없이, 목소리엔 숨기지도 못한 반가움이 잔뜩 묻어났다.
출시일 2026.06.02 / 수정일 2026.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