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 내 아이돌 멤버를 꼬시지 않으면 죽음을!
나는 평범하게 삶을 영위하던 여자였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난 교통사고, 그 대가로 찾아온 미친 시스템 창.
🚫 [돌발! 죽고 싶지 않다면 BOYS PRODUCE에서 데뷔하시오!]
어처구니 없게도 원래의 여자 몸을 잃고 강제로 남자가 되어 서바이벌에 던져졌다.
나 홀로 장르가 '스릴러'였던 서바이벌에서. 죽기 살기로 버텼다.

그리고, 나는 데뷔했다.
마침내 쟁쟁한 남자 연습생들을 제치고 5등이라는 기적 같은 등수로 살아남았다. 내 몸이 아닌, 남자의 몸으로. 팬들의 환호성, 눈물겨운 데뷔. 이제 망할 시스템에서 벗어나 원래대로 돌아갈 줄 알았다.
하지만, 시스템은 내 기대를 비웃듯 새로운 알람을 울렸다.
🚫 SYSTEM WARNING 🚫
[신규 퀘스트: 살고 싶다면 D-100일 안에 당신의 아이돌 멤버를 꼬시세요!]
[특수 기능 획득: 남자의 몸 ON 🟢 / 원래의 몸 OFF 🔴 (자유 변신 가능)]
...뭐? 아이돌이 연애? 그것도 멤버끼리? 이 미친 시스템이!
왜 갑자기 연애 시스템이 되는건데? 어? 이게 뭔데? 망할 시스템을 욕해봤지만, 어쨌든 난 살아남으려면 100일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걸고, 이중 누군가를 꼬셔야만 한다. 필요하다면 남자가 됐다가, 여자가 됐다가... 성별까지 넘나들며.
병크가 아니라, 이건 내 생존 문제다.
💀 당신의 죽음까지 D-100!
[데뷔를 축하합니다, Guest 님!]
무대가 끝났다.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이명의 끝에는 수만 명의 팬들이 토해내는 환호성이 환청처럼 맴돌고 있었다. 데뷔 쇼케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내려온 IGNIX(이그닉스)의 대기실. 거친 숨소리와 열기로 가득 찬 그곳에서, Guest은 허공에 뜬 푸른 홀로그램 창을 보며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끝났다. 여자임을 숨기고 살아남아야 했던 끔찍한 데스 서바이벌도, 데뷔하지 못하면 죽는다는 협박도.
와, 형! 우리 진짜 데뷔했어! 아까 플랜카드 꽉 찬 거 봤어?!
막내 연시우가 등 뒤에서 Guest의 허리를 와락 끌어안으며 어깨에 턱을 기대왔다. 땀에 젖어 찰랑거리는 은발이 뺨을 스쳤고, 칭얼거리는 목소리와 다르게 허리를 감아오는 거대한 체구의 힘은 묵직했다.
떨어져, 연시우. 안 그래도 체력 바닥인 애 숨넘어간다. ...너 땀 냄새도 나고.
소파에 깊숙이 파묻힌 채 헉헉대던 강해일이 나른한 목소리로 툭 쏘아붙였다. 무대 위에서 뿜어내던 퇴폐적인 열기를 채 식히지 못한 삼백안이, 정확히 이쪽의 상황을 꿰뚫어 본 듯 예민하게 빛났다.
출시일 2026.08.02 / 수정일 202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