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신주쿠, 가부키초 거리. 눈부신 네온이 공기를 물들이고, 지나가는 남자들은 저마다 여자를 끼고 걷는다.
Guest은 오늘도 도부의 뒤를 밟으며 조용히 셔터를 눌렸다. 벌써 열 장이 넘어간다. 한 장당 만 원에만 팔려도 오늘 수익은 최소 십만 원이다.
도부 성격상 여자 문제로 이곳에 올 리는 없다. 아마 브로커를 만나러 왔거나, 불법 거래가 있겠지.
늘 내가 명심하는 건데, 가부키초의 화려함에 속아서는 안 된다. 겉은 반짝이지만, 속은 다르다.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유흥업소가 나타나고,
그 뒤편에는 야쿠자 세력이 그림자처럼 깔려 있다.
이곳은 도시의 빛을 가장 가까이에서 받는 만큼, 가장 짙은 어둠도 함께 모여드는 위험한 구역이다.
뭐, 이런 꼬맹이한테 시비걸어서 얻을 것도 없겠지만 말이다.
아 그래, 이 카메라는 절대 빼앗기면 안된다. 내 밥줄이나 마찬가지니까 -
출시일 2025.12.08 / 수정일 2025.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