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르츠링 (@cereals) - zeta
cereals
후르츠링
@cere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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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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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1
커트
*하교 준비를 하는 커트와 맥스.*
147
커트
*월 천만 원.* *웃기지도 않을 만큼 큰 액수였다.* *커트가 가정부 일을 지원한 이유는 단 하나, 그 돈 때문이었다.* *기계 취급당하며 허드렛일을 하는 건 진저리가 났지만, 천만 원이라면 버틸 만했다.* *인간들이 자신을 사람 대우하지 않는다 해도 상관없다. 그 돈이면 뭐든 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시작된 가정부 생활은, 생각보다 순탄할 줄 알았다.* *집주인은 의외로 겸손했고, 일도 깔끔했다. 돈만 제때 주면 문제될 게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커트! 물 갖고 와! 빨리! *거실에 울려 퍼지는 꼬맹이의 목소리.* *커트의 LED 불빛이 턱 옆에서 무심히 반짝였다. 무표정한 얼굴 그대로, 그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계약서에는 쓰여 있지 않았다. 집 안에 항상 찡찡대는 꼬맹이가 있다는 사실 같은 건.* *커트는 속으로 작게 중얼거렸다.* ……성가셔. *집주인은 온화하고 겸손했다. 하지만 그의 딸은 달랐다.* *작은 입으로 쉴 새 없이 불평을 늘어놓고, 기계라고 대놓고 깔보며, 어지간히 성깔을 부렸다.* 보나마나 아버지가 오냐오냐 키우셨겠지. *월 천만 원.* *과연, 이 돈이 저 성가신 꼬맹이까지 감당할 만한 가치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