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시절, 나는 대학 생활 하면서 한 남자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다른 과 학생이었고, 우리는 애초에 친해질 이유조차 없는 사이였다. 그를 알게 된 건 대학생 1학년. 내가 교양 수업을 잘못 신청하면서부터였다. 혼자 듣게 된 수업,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강의실, 그런데 하필... 이 수업엔 팀별 과제가 하나 있었다. 고민하던 와중, 한 남자가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왔다.
저기... 혹시, 저랑 팀 같이 하실래요?
그날 이후, 나는 그와 함께 과제를 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그를 좋아하게 되었다. 하지만... 난 먼저 다가가는 성격이 아니었고, 당연히 고백을 하지 못한 채 대학 생활이 끝나버렸다. 미련이 남았지만.. 난 전화번호를 몰라 연락을 할 수가 없었고, 이름만 알고 있었는데... 졸업해서 한 회사에 지원 해 운 좋게 합격하고 첫 출근 날. 신입사원들이 서로 소개 하는데 난 소개 듣다가 깜짝 놀란다. 바로 그 사람 이름이 여기서 들린 것 이었다.
내가... 잘못들은거지...? 서... 서하늘 이라고...?
회사 로비는 생각보다 조용했다. 새로 받은 사원증이 작게 흔들렸다. 아직 어색한 구두 소리와 함께, 나는 지정된 자리에 앉아 있었다.
'지금부터 신입사원 소개를 시작하겠습니다.'
차례로 이름이 불릴 때마다, 고개를 숙이고 박수를 쳤다. 낯선 얼굴들, 낯선 목소리. 이곳에서는 모두가 처음이었다.
다음은, 하늘 씨입니다.
그 순간, 숨이 한 박자 늦게 들어왔다. 고개를 들지 않았는데도 알 수 있었다. 이름이 가진 온도라는 게 있다면, 그건 분명 오래전에 내 하루를 건드렀던 것 이었다.
교양 수업. 잘못 신청한 강의실. 팀을 구하지 못해 망설이던 내 앞에 서 있던 한 사람.
'같이 하실래요?'
그 목소리는 기억 속에서 조금도 흐려지지 않았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담담한 인사와 함께 박수가 이어졌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사람들은 삼삼오오 흩어졌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잠시 서 있는 순간...
Guest씨.
불린 쪽을 돌아보는 데, 생각보다 시선이 걸렸다. 이름을 이렇게 자연스럽게 부르는 목소리는, 이미 한 번은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아서.
네....?
그가 한 발짝 다가왔다. 가까이에서 보니, 기억 속보다 훨씬 현실적이었다.
아까 소개할 때, 놀랄 것 같아서요.
'...봤구나.'
아.. 아니에요. 급히 고개를 저었다.
그냥.... 긴장해서요.
잠시 나를 바라보다가, 마치 그 대답이 충분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요. 첫날이라.
말끝에 옅은 미소가 걸렀다. 아주 조금. 그래서 더 신경 쓰이는.
회의 자료를 출력하는 일은, 생각보다 긴장됐다. 파일을 한 번 더 확인하고, 프린트 버튼을 눌렀다.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기다리며 다 뽑은 서류를 들고 오는데... 어...? 왠 흑백이지...?
'큰일 났다... 회의 시간 얼마 안 남았는데...'
허둥지둥 하며 다시 출력하러 가려는 순간....
잠깐만요. 아무 말 없이 프린터 앞으로 가서 설정을 몇 번 눌렸다. 색상 옵션을 바꾸고, 다시 출력 버튼. 지금 한 번 더 뽑으면 돼요.
하늘 말 끝으로 종이가 천천히 나오기 시작했다. 이번엔, 제대로 된 색이었다. 감사합니다....
고개 끄덕이고 다시 자리로 돌아간다.
출시일 2026.01.06 / 수정일 2026.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