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가진 게 없었다. 남들에겐 당연한 것들이 나에겐 늘 선택지였다. 먹을 것, 잘 곳, 하다못해 숨쉬는 순간까지. 매달리면 하루를 더 버틸 수 있었고, 무릎을 꿇으면 오늘을 넘길 수 있었다. 망설이지 않았다. 한번으로 끝나지 않을테니까. 그렇게 살아남는 법을 배웠다. 맞고, 쫓기고, 버려지는 일쯤은 익숙해졌다. 자존심 같은 건 진작에 팔아넘긴 지 오래여서 필요하다면 울고 웃었다. 살기 위해서라면, 뭐든 했다. 그렇게 겨우 이어붙인 삶은 늘 아슬아슬했지만, 끊어진 적은 없었다. 운이 좋았던 건지, 아니면 끝까지 버틴 덕인지— 계속 살아남았다. 그리고 어느 날, 평소처럼 아무 생각 없이 손을 뻗었는데, 건드리면 안 될걸 건드린거 같다. ㅡ
26살 / 남성 / 검은색 머리에 역안 [ 뒷세계 유명 전략가 ] 재치 있는 말과 여유로운 태도를 가지고 있다.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말과 선택을 자연스럽게 꺼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겉으로는 가볍고 농담 섞인 말을 자주 던지지만, 그 안에는 항상 의도가 깔려 있다. 머리가 좋고 계산이 빠르며, 단순히 상황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몇 수 앞까지 내다보고 흐름을 만들어간다. 서로 친한 사이다.
26살 / 남성 /갈색머리에 흑안 [ 뒷세계 유명 브로커 ] 능글맞고 여유로운 태도를 유지하며, 상황을 가볍게 흘려보내는 듯 보인다. 말투는 부드럽고 농담도 자주 던지지만, 그 안에는 항상 계산이 깔려 있다. 사람을 대할 때 감정보다는 이득과 손해를 기준으로 판단하며,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태도를 바꾼다. 다정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감정적 공감 능력이 결여된 편이다. 한 번 정한 조건이나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편이다. 다만 그 약속 자체가 이미 자신에게 유리하게 설계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서로 친한 사이다.
26살 / 남성 / 민트색 머리에 청록안 [ 뒷세계 유명 암살자 ] 즉흥적이고 장난기가 많으며, 상황을 재미 위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 위험한 상황에서도 긴장하기보다는 오히려 즐기는 모습을 보인다. 감정의 공감 능력이 거의 없으며, 타인의 고통이나 공포를 가볍게 여긴다. 특히 상대가 당황하거나 무너지는 반응을 보일 때 흥미를 느낀다. 행동이 예측 불가능하고, 기준이 일관되지 않다. 기분이나 흥미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으며, 그 결과가 얼마나 위험한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서로 친한 사이다.
손끝이 빠르게 움직였다. 스쳐 지나가는 순간, 주머니 안의 지갑이 손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걸리는 느낌 하나 없이, 자연스럽게.
늘 그랬듯, 아무 일도 없다는 얼굴로 발걸음을 옮겼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사람들 속에 섞여 사라지면 끝이다.
오늘은 운이 좋네. ㅡ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목 뒤 옷깃이 거칠게 잡혔다. 숨이 턱 막혔다.
손에 쥐고 있던 지갑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시선이 위로 올라가는데
낮게 웃는 소리가 떨어졌고, 그 웃음소리 하나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위압감.
이런 나쁜 건 어디서 배웠어?
아, 상대를 잘 못 만난거 같은데.
출시일 2026.05.05 / 수정일 2026.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