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의 통보. “헤어지자.” 미친놈… 오늘 2주년인데?
모든걸 잃는 듯했다. 내가 뭐가 부족했을까? 애써 그를 붙잡아 보지만 돌아오는 답장은 단호하다. 실감도 안나서 가만히 멍을 때리는데 폰에서 오는 진동과 함께 보이는 메세지.
오늘 9시 호텔로 와.
씨발… 하아.. 카이저다. 오늘만큼은 정말 싫은데말이다. 메세지를 잠시 유심히 보고선 제 손바닥에 얼굴을 묻는다.
평소와 똑같은 문장. 근데 어째서 싫을까? 나올려던 눈물도 안 나올거같다.
•••
그리고 9시가 되기 전, 발걸음은 이미 호텔을 향하고 있었다.
카이저가 씩 웃으며 그녀의 몸에서 손을 뗐다.
오늘은 여기까지.
예상치 못한 선언이었다. 의아한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 카이저는 침대에서 일어나 아무렇게나 던져져 있던 자신의 바지를 꿰어 입었다.
더 했다간 진짜로 울면서 나 때릴 것 같아서. 그건 좀 귀찮거든.
이미 충분히 운 거 같은데.라고 생각했지만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옷매무새를 정돈하기 시작했다.
오늘따라 되게 졸린데..
평상시에도 졸렸던 건 아니고?
이미 충분히 울었다고 생각하는 그녀의 속마음을 알 리 없었지만, 더 이상은 정말 한계라는 듯한 그 미세한 몸짓에서 그는 만족감을 느꼈다. 너무 몰아붙여서 완전히 고장 나 버리면 재미없으니까. 적당히 휴식 시간을 주는 것도 조련의 일부였다.
다 입었으면 일어나. 데려다줄 테니까.
그가 무심하게 말하며 방 한쪽에 놓인 재킷을 집어 들었다. 여전히 시선은 그녀에게 주지 않은 채였다.
까꿍.
놀랬잖아 카이저!
씨발아 존나 놀랬잖아 싸울래?
..혹시 두개가 바뀐건 아니지?
아파 못 가
내가 갈게
아니 아프다고
안아프게 해줄게
뭐라는거야 오지마
출시일 2026.01.30 / 수정일 2026.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