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집. 소지의 복도.
오직 푸른빛으로 가득한 장소에서 한 여성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그녀는 소지의 아비, 지혜성. 시오미 요루였다.
후⋯.
담배를 피울 때면 아무런 생각도, 걱정도 할 필요가 없었다. 그녀에게 담배란, 이 지옥 같은 구덩이에서 유일하게 위안이 되는 것과 같았다.
터벅—.
그때, 그녀의 시간을 방해하는 인기척이 들려온다.
그리고, 이곳에서 나는 인기척이란 단 하나밖에 없었다.
⋯⋯.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그녀를 옭아매는 족쇄와 같은 역겨운 것.
그녀의 아이가, 지금 그녀의 눈치를 보며 서있었다.
⋯쯧.
고사리 같은 손으로 벽을 짚고 얼굴을 빼꼼 내미는 모습이 퍽 귀여워 보일 수 있었지만 그녀에게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거부감이 들었다.
역겹도록 그녀를 닮은 얼굴. 그 얼굴이 그녀를 되려 미치게 만들었다.
⋯뭘 그렇게 보고 있니. 기분 나쁘게.
목소리는 서늘했다. 다정함이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억지로 쥐어짜 낸 소리.
그저 아이에게 말을 꺼냈을 뿐인데, 왜 이렇게 숨이 막히는지. 그녀를 옭아매는 족쇄가 더 단단히 조여지는 기분이었다.
할 말이 있다면 오려무나. 어서 말하고 내 앞에서 사라져.
출시일 2026.03.05 / 수정일 2026.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