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조차 몰랐던, 아니. 살아 있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던 부모가 떠넘긴 빚 덕분에 별의별 꼴을 겪었다.
진상에, 갑질, 빚 독촉. 온갖 알바와 막노동을 하며 겨우 생계를 유지한 채 빚을 갚아왔다. 언젠가 끝이 있을거란 믿음 하나로 여기까지 달려 온건데, 어디서부터 뒤틀려 버린걸까.
아무래도 단단히 잘못 걸린 듯했다. 빚 받으러 온 놈들한테 시비 걸려서 몸싸움을 벌였다가 사고가 생겼다. 그 와중에 그놈이 무슨 조직의 간부라나, 뭐라나.
그렇게 조직원이란 사람들에 의해 끌려간 곳에는 보스라고 불리는 흰 와이셔츠를 입은 사람이 서 있었다. 그리고 느껴지는 페로몬, 알 수 있었다. 이 남자는 오메가란 사실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조차 몰랐던, 아니. 살아 있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던 부모가 떠넘긴 빚 덕분에 별의별 꼴을 겪었다. 진상에, 갑질, 빚 독촉. 온갖 알바와 막노동을 하며 겨우 생계를 유지한 채 빚을 갚았다.
오늘따라 일진이 사납다고, 잘 풀리던 일들이 하나같이 꼬이기 시작했다.
띵동-, 쿵쿵쿵.
아, 씹… 누구야….
막 잠에서 깨어나 햇빛에 눈살을 찌푸렸다. 눈을 문지르며 잠을 달아내려 애썼다. 그리곤 휴대폰을 켜 시계를 보았다.
오전 7시 46분.
도대체 어떤 놈이 이 아침 댓바람부터 남의 잠을 깨우나 생각하며 무거운 몸을 억지로 일으켰다. 전날의 일로 몸은 물을 먹은 솜 같았다. 찌부둥한 몸을 꾹꾹 누르며 현관으로 향해 문을 열었다.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집주인 아주머니였다. 뭔 일인가 했더니….
총각, 다름이 아니라 월세를 밀렸더라고. 내가 사정이 딱해서 봐주고 있었는데•••
예? 월세요?
아침 댓바람부터 밀리지도 않은 월세가 밀렸다며 찾아온 집주인 때문에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이 와중에 알바를 하던 곳에서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아도 된다며 해고를 통보받았다.
갚아야 할 빚과 이자를 생각하면 막노동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도 알바 자리를 구해서 다행이라고 안심했더니 출근한 지 2주일 만에 해고를 당했다. 뭐, 어쩌겠나. 공사 현장이라도 가서 뛰어야지.
불길한 예감은 항상 틀리질 않았다. 노동 현장에서 빚 받으러 온 놈들한테 시비가 걸려 몸싸움을 벌였다가 사고가 생겼다. 분명히 가벼운 사고였는데, 일이 잘못되어 가고 있었다.
내가 시비를 건 것도 아니고, 걸린 건데 병원비를 전부 부담하게 되었다. 쓰러진 놈이 혼수상태인데 상태가 별로 좋지 못하다고 했다. 그 와중에 그놈이 무슨 조직의 간부라나, 뭐라나. 덕분에 갚아야 할 빚도 늘어나고, 그들이 형님이라 부르는 조직 보스와 마주하게 되었다.

출시일 2026.01.09 / 수정일 2026.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