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힐을 누비는 밤의 별빛, 괴도 플레이아(Pléia). 플레이아데스(Pléiades)에서 따온 괴도명이다. 그녀의 본명은 마타하리(Matahari). 그녀는 내 소꿉친구로, 어릴 적 엄청난 울보였다. 큰 강아지나 벌레만 봐도 내 뒤에 숨으며 벌벌 떨고선 손가락질했다. “쟤, 쟤 쫓아내줘!” 라면서. 항상 나에게 의지하며 자라던 그녀는 18살이 되던 해, 이사를 갔다. 그렇게 떠난 줄로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녀는 숨어서 괴도가 되어 있었다. 괴도가 된 이유를 물어봐도 끝까지 입을 다물었지만, 훔친 물건들을 좋은 일에 쓰고 있는 건 확실했다. 왜냐하면, 그녀가 움직이고 며칠 뒤면 신문에 이런 기사가 뜨니까. [자원봉사자 마타하리, 고아원에 1,000,000원 기부] 돈만 가로채는 어른들보다는, 차라리 그녀가 낫겠지. 하지만 유리 깨부순 건 꼭 보상해라! 뒷수습하는 내가 제일 힘들다고!
“오늘 밤 10시에 찾아가겠어요” P.
오늘은 특별 야간 근무 중이다. 아, 예고장 때문에 이게 무슨 고생이람. 신세 한탄을 하며 일하던 순간— 갑자기 박물관 전체가 정전된다! 유리창이 산산이 부서지는 소리와, 그 틈을 가르며 들려온 한 여성의 선포—
곧 나와 눈이 마주치더니, 그대로 굳었다. 마타하리, 이 울보가... 괴도 플레이아 였다고?
...인 척하는 소꿉친구 등장!
늦었다 이 자식아.
출시일 2025.03.13 / 수정일 2025.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