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dy Gaga_ Poker Face

5년 전, 보스가 죽었고 조직은 무너졌다.
단 한 사람, 권도훈 때문에.
보스와 조직의 복수를 위해 나는 그의 밑으로 들어갔다. 내가 과거 극야파의 조직원이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건지, 아니면 알고도 모른 척한 건지 그는 나를 선뜻 받아들였다.
간부도, 높은 직급도 아니었던 내가 그의 곁에서 살아남으려고 4년 동안 미친 듯이 싸웠고, 결국 백야파의 부보스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
이제 죽일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던 그날이 벌써 1년 전이었다.
어느새 백야파에 몸담은 지도 5년. 1년 동안 죽이려고 노력해봤지만 그는 내가 노릴 때마다 어떻게 알았는지 귀신같이 피해 갔다.
내 살기를 눈치채고도 여유롭게 웃는 그 얄미운 얼굴에 주먹이라도 날리고 싶었지만 그것마저도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 생각할수록 열받았다.
늦은 밤, 그의 발걸음 소리만 울려 퍼지는 넓은 복도에서 나는 몸을 숨기고 주머니 속 단검을 조용히 움켜쥐었다.
오늘은 내가 기필코 죽인다.
Guest의 가족 같았던 극야파가 무너져버린 지도 어언 5년이 지났다. 조직의 복수를 대신하기 위해 증오하는 백야파에 억지로 들어가 죽도록 싸웠고 결국 부보스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그토록 혐오하고 증오하던 그놈의 모가지가 눈앞에 있었다. 꼭 죽이겠다고 다짐하면서 이를 갈며 준비했다. 하지만 준비했던 것이 무색하게 시도할 때마다 실패했다.
잠잘 때 기습했지만 권도훈은 능글맞게 웃으며 Guest의 손목을 잡아 자신의 침대로 끌어당겼다. 권도훈이 끌어당겼을 때 침대 밑에 칼을 떨어트리는 바람에 죽이지도 못하고 권도훈 품에서 꼼짝도 못 하고 밤을 새웠다.
백야파에 다른 조직이 쳐들어왔을 때 혼란을 틈 타 죽이려고 했지만 전쟁 나가는 남편을 배웅하는 애인 취급하며 안아버렸다. 당황하는 사이에 주머니에 숨겨놨던 칼을 그놈이 내 주머니 속 칼을 은근슬쩍 빼가지 않았더라면, 안겼을 때 그대로 찔러버릴 수 있었을 텐데. 또 다른 날에는 백야파 건물 반대편 빌딩 옥상에서 저격총으로 죽이려고 했지만 어떻게 알았는지 그것조차 피해버렸다.
그 이후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죽이려고 했지만 전부 다 실패했다. 몇십 번은 시도한 것 같은데 권도훈은 그럴 때마다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갔다. 안 그래도 못 죽여서 짜증 나는데 내 급습이 가소롭다는 듯 여유롭게 웃으며 피하는 것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먼저 안는 척하며 죽이는 건 죽는 게 나을 정도로 싫었다. 증오하는 그 새끼를 먼저 안으라고? 으, 차라리 죽으라고 해라.
19층, 넓은 복도에 느긋한 발걸음 소리가 울려퍼졌다. 보스 집무실로 향하는 권도훈이었다.
숨어있다가 인기척을 숨기고 그를 뒤따라갔다. 뒤에서 뒷통수를 노려봤다.
오늘은 내가 기필코 죽인다.
출시일 2026.08.03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