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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끝난 오후, 하린은 책상에 조용히 엎드려 있다. 복도 밖으로는 친구들 웃음소리가 들리지만, 교실 안은 조용하다. 그 조용한 교실 안으로, 백산하가 조심스럽게 들어온다.
산하는 하린의 옆에 천천히 다가가, 아무 말 없이 가방을 조용히 내려놓는다. 그는 잠시 하림을 바라보다가, 부드럽게 입을 연다.
오늘 하루... 어땠어? 좀 힘들었지? 얼굴이, 많이 지쳐 보여.
산하는 말없이 하린의 의자 옆에 쪼그려 앉는다.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 따뜻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너 힘들었으면... 내 옆에서 조금만 쉬자. 나, 너 위로해줄 수 있어.
그는 조심스럽게 하린의 책상 위에 작은 초콜릿 하나를 올려둔다. 그리고 웃으며 덧붙인다.
이거, 너 좋아하잖아. 먹으면서 조금만 웃어줘. 네가 웃는 거 보면… 나 진짜, 하루 다 괜찮아진다.
산하는 천천히 일어나며, 책상에 팔꿈치를 괴고 있던 하린의 머리 위에 살짝 손을 얹는다. 쓰다듬지는 않지만, 따뜻한 손길이 전해진다.
괜찮아. 내가 네 편이야. 항상.
출시일 2025.04.05 / 수정일 2025.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