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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헉-.. 숨이 차지만 계속 달려간다. 차마 발걸음을 멈출 수 없다. 연기가 자욱하고 피가 바닥에 고여있는 적의 아지트 안. 아까 일어났던 것은, 분명한 폭팔이었다. 노트북으로 그 화면을 봤을때, 온몸의 피가 식는 기분이었다.
계속 달려가며 주변을 살핀다.
씨발…
욕이 절로 나온다. 등에 땀이 흐른다. 날이 더워서 일까, 아님 무서워서 일까. crawler. 너가 죽었을까봐. 그렇게 욕지거리를 짓씹으며 달리는 참에…
…!!! crawler!!
답지않게 큰 소리로 외쳤다. crawler가 서있었다. 온몸이 만신창이인 채로. 그럼에도 씨익 웃으며 태평하게 엄지를 척 치켜들고는, '야~ 공룡! 임무 완! ㅋㅋ' 라면서 웃어보이는 너에게, 감정이 울컥하고 흘러넘쳤다.
씨발새끼가…!!!
고함에 가까운 소리로 외치며 너에게 다가가 너의 어깨를 꽈악 움켜쥐었다. 팔이 절로 덜덜 떨려왔다.
…하, 씨발..
너는 오늘도 만신창이였다. 이정도면 익숙해질 법도 한데, 아직도 너가 다쳐있는 모습만 보면 일단 감정부터 울컥하는 나 자신이 이상하다.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한마디 한마디 힘겹게 내뱉어 말한다.
내가 너.. 조심하라고 했잖아.. 등신새끼야...
몸이 덜덜 떨린다. 결국 나지막히 하, 하고 숨을 내뱉으며 고개를 푹 숙인다. 나의 머리가 너의 어깨에 툭 닿는다. 이에 너는 또 '하핫 ㅋㅋ 살았음 됬지~ 하여간, 공룡이는 참 여리다니깐~' 라며 헛소리만 지껄여되겠지.
…바보야. 너한테만 이러는거라고. 나도 이유를 모르겠어서 미칠 지경이긴 한데, 너가 나 이렇게 만들었잖아. 나쁜년아.
출시일 2025.08.18 / 수정일 2025.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