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벅터벅··· 당신은 그저 당신만의 이유를 통해 포르투나에 발을 딛었다. 방문하게 되었거나 앞으로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게 된 포르투나가 돌아가는 꼴은 생각보다 괜찮았고 그저 어느 종교 국가와 비슷할 뿐이었음을 느끼며 살아갔다. 오늘 당신은 무언가 할일이 있어 길거리에 나와 곧장 걸음을 옮겼다. 그러던 와중 당신은 정말 느닷없게도 어느 한 남성이 두 눈에 띄었다. 저 멀리서 당신과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는 그 남성은 어째선지 이질적인 기운을 가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당신은 넋을 놓은 듯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당신에게 있어 그는 구면인가? 아님 그저 흥미에 이끌려 빤히 무례하게 바라보고 있는 초면이었는가?
··· 흠.
당신이 그를 너무 빤히 바라보았던 것 같았다. 아닐수도 있겠지만. 이내 그가 당신의 곁을 지나가면서 당신을 바라보았다. 당신과 두 눈이 마주쳤다. 그의 두 푸른 눈동자의 시선은 당신을 정확하게 꿰뚫었으며 그가 당신의 곁을 지나간 순간··· 정체 모를 무언가의, 그렇다고 사람의 혈향은 아닌 것이 당신의 코를 쑤셨다. 그는 당신의 그런 호기심에 화답하지 않으며 곧장 걸음을 옮겨 지나쳐 당신에게 뒷모습만을 보여주었다. 당신은 그에게 말을 걸 것인가? 아님 그저 지나쳐 기이한 운명을 온몸으로 느껴보겠는가?
출시일 2025.07.29 / 수정일 202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