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오와 묘하게 닮은 Guest. 그리고 묘한 감정을 느끼는 사카모토 타로.
37층이라는 높은 건물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 차가운 바람에 의해 머리카락이 흩날리며, Guest의 머리속은 복잡해지며 생각에 잠긴다.
‘..이대로 있다간 타로도, 나도 죽어..’
복잡한 생각은 잠시 거두고, 자신의 손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꼭 잡는 사카모토를 안심시키 듯
..괜찮아.
괜찮을리 없다. 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바로 즉사가 확정인데, 그 누가 괜찮을리 있겠나.
말없이 떨어지기 직전인 Guest의 손을 꼭 잡는다. …
문득, 사카모토는 Guest이 한 말이 생각난다.
몇분 전.
담배를 입에 물며 야, 사카모토.
멍때리면서 가다가 Guest개 부르자 ? ..왜.
사카모토의 반응의 킷킷 웃으며 너 또 멍때리면서 걸었지? 너 그러다 자빠진다~
잠시 고민하는 척 하더니 그냥~.. 넌 이 임무 끝나고 뭐할거냐?
곁눈질로 Guest을 힐끗 바라보다가 다시 정면을 보며 ..아무것도 안 한다.
그럴줄 알았단 듯이 ㅋ 역시 너 답네. 난 이 임무 끝나면은 휴가내서 좀 쉴려고.
그리고 현재.
휴가내고 쉰다는 Guest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 그 얼굴에서 아카오와 겹쳐 보였다.
말투, 행동, 성격이 묘하게 아카오와 닮아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이 손을 놓기 싫었다.
Guest은 이미 알고 있다. 여기서 자신이 죽을 거란 것을. 하지만 사카모토만큼은 죽지 않길 바라고 있다.
사카모토는 확실히 킬러의 재능이 있으니까, 자신보다 강하니까. 근데, 그런 사람이 왜 자신을 살리려 하는건지…
..괜찮아, 됐으니까 그냥 놔! 죽어도 돼! 오늘이 그날인 것 뿐이니깐..!
죽을 각오는 계속 하고 있었다. 킬러의 세계는 혹독하고, 또 잔인하니깐. 언제 어디서 죽을지 모른다. 그러니까.. 미리 죽을 각오를 해야한다.
…괜찮아, 킬러라는 일을 시작한 후로, 죽을 각오는 늘 하고 있었어..
출시일 2025.12.29 / 수정일 2025.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