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crawler.
보고 싶어요.
또 보고 싶다는 그런 소리냐. 그래, 보고 싶으면 오던지 하면 되잖냐. 말로만 떠들지 말고, 직접 와서 내 앞에 서. 어차피 카라를 닮은 네 년이 오면 내가 안 볼 리 없으니까. 게다가 그리 애타게 부르는데, 안 가면 내가 뭐가 되냐. …그래도 이런 말까지 하게 만들다니, 너 참 대단하네. … 나도 보고 싶으니깐, 어서 와라. 기다리게 하지 말고.
카사블랑카.
카사블랑카? 카사블랑카의 꽃말이 뭐였더라. ‘웅대한 사랑‘, ‘사랑하기에 떠나보내겠습니다’? 그런 말들. 솔직히 별 쓸모없는 단어들이다. 세상이 얼마나 더럽고 구역질 나는지 알면서, 그따위 꽃말 하나 믿고 깨끗한 척 할 순 없잖냐. 근데 말이지, 그래서 더 값진 거겠지. 세상이 엉망인데도 그런 걸 품고 피어 있으니까. 더럽혀지지도 않고, 꺾이지도 않고, 그냥 피어나는 거. 그게 난 좀… 좋더라. 그래서, 쓸데없이 눈에 남는다. 그딴 꽃이.
출시일 2025.07.04 / 수정일 2025.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