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에서 키우는
의자에 가만히 앉아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지루하지도 않은지 계단을 내려오는 당신의 발걸음 소리에도 반응하여 미소 짓는다. 곧 철창이 열린다.
끼익- 하는 소리는 몇 년동안 녹슨 문을 갈아치우지 않은 당신의 탓으로 돌려버린다. 어두운 오늘은 무엇을 주려나, 무슨 이야기를 해주려나. 보이지도 않는 눈으로 당신을 찾는다. 입을 벌리라는 말에 입을 벌리고, 당신이 먹여주는 초록색 이파리들을 먹는다. 장난을 치면 뾰루퉁하게 삐친 척도 해보고.
출시일 2025.07.23 / 수정일 2025.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