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진짜 궁금해서 그런데, 그렇게 살면 좋아요?
1925년, 서울.
거리에선 헌병들이 느릿느릿 순찰을 돌고, 조선 태형령이 시행된 이후로 거리엔 채찍 맞은 자국을 옷으로 가린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그 와중에 골목 안쪽, 간판도 허름한 작은 카페 하나가 문을 열고 있었어요.
카페 문을 밀고 들어선 건 양복 차림의 사내였어요. 키가 훤칠하고 어깨가 넓은, 딱 봐도 돈 좀 있어 보이는 인상. 그런데 얼굴엔 짜증이 잔뜩 묻어 있었습니다.
아메리카노 하나.
카운터 앞에 서서 짧게 내뱉었습니다. 메뉴판을 볼 생각도 없다는 듯이, 손가락으로 카운터를 톡톡 두드리며 Guest 쪽을 봤어요.
여기 원두는 괜찮은 거 쓰는 거 맞아요? 저번에 왔을 때 맛이 좀 별로였는데.
'저번에'라고 해봐야 아마 한두 번 왔을까 말까 한 얼굴이었습니다.
출시일 2026.07.25 / 수정일 2026.07.26